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위에 가면 커다란 모자를
쓴 <라 파멜라La Famela>라는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스페인과의 수교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파리 방돔광장, 싱가폴 가든베이, 뉴욕 보태니컬가든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장소들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다
<라 파멜라>는 78세의 고령에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페인 출신 세계적인 조각가 마놀로 발데스의 작품이다
발데스는 벨라스케스, 마티스, 피카소 등 거장들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의 얼굴을 모티브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알루미늄 조각상은 가로와 세로 6.8m, 높이 3.85m인
대작인데 작가가 공원에서 모자를 쓴 여인의 머리 위로
나비가 날아드는 장면을 보고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
얼굴과 모자를 결합하면서 눈, 코, 입 등 얼굴의 구체적
형상은 생략하고 단순하게 표현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이상 세종문화회관 문화공간175에서 발췌)
모자는 기본적으로 강한 햇빛이나 추위를 막아 머리를
보호하는 의복이지만 국왕이나 성직자와 같은 고귀한
신분이나 강력한 권력을 표시하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또한 여성에게는 헤어스타일과 함께 개인의 장식품이자
자기를 표현하는 패션으로서의 기능이 대단히 중요하다
‘여자에게 백 개의 모자를 주고 거울 없는 방에 가두면
너무 심한 고문’이라는 유머가 있는데 모자를 한 개도
아니고 백 개씩이나 주고 그 모자를 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게 하면 궁금해서 죽을 맛이기는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