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따라

발의 호강

해군52 2021. 1. 22. 08:47

두 발로 일어서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인간의 발은

건물의 주춧돌처럼 온몸의 무게를 전부 지탱하기 마련이다

그런 발에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무릎, 골반, 허리, 목에도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고 한다

 

‘발의 건강이 인체의 건강’ 또는 ‘발은 제2의 심장’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지만 평소에는 대부분 잊고 지낸다

양말과 신발 속에서 열악한 환경과 가혹한 업무를 견디다

못한 발이 고통을 호소할 때쯤이면 문제가 상당히 악화된

상태라서 이를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걷기를 즐겨하다 보니 내 발도 엄청나게 혹사당해 왔다

도보여행이나 트레킹 다니면서 발이 과로할 때가 많았다

발톱이나 발꿈치 또는 발목에 이상이 생겨도 어지간하면

강행군이니 주인 잘못 만난 내 발이 고생을 많이도 했다

 

어느 날 거칠어진 내 발을 들여다보다가 미안한 마음에

애기처럼 고운 발을 만들어 보겠다는 허황된 꿈을 꾸었다

한동안 세정제로 닦고, 크림을 바르고, 기계로 마사지까지

전에 없던 짓을 하니 내 발이 많이 놀랐을지 모를 일이다

 

코로나로 여행길이 막힌 탓에 나는 답답하기 짝이 없지만

내 발은 모처럼의 휴식에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게다

하지만 봄이 오면 코로나와 상관없이 다시 나다니려고 하니

내 발의 휴식과 호강도 그리 오래 계속되지 못 할 듯하다^^

 

최희준 <맨발의 청춘> 노래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lXE3hNzs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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