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라는 이름의 바이러스에
모든 사람들의 발이 묶여버린지 어느새 1년이 넘었다
내로라하는 제약회사들이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코로나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날이 오기까지는 아직도 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서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받는 사람들의
어려움과는 비교가 될 수 없는 작은 불만이기는 하지만
마음대로 나다닐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답답하고
게다가 언제까지라는 기약도 없으니 우울하기까지 하다
심지어는 명절에도 부모나 형제들이 마음대로 만나지
못 하는 세상이니 새로운 형태의 이산가족인 셈이다
나의 경우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즐거움도 아주 오래 전 일인 듯 기억이 희미해져 간다
지나간 여행을 돌이켜보면 기막힌 경치나 볼거리 또는
좋은 먹거리뿐만 아니라 특정한 얼굴이 기억나기도 한다
계획된 동반자는 물론이지만 여행팀에서 만난 동행자,
현지 가이드, 식당이나 가게 주인, 때로는 길을 오가면서
그저 스쳐 지나간, 누구인지도 모르는 낯선 얼굴도 있다
사진 창고를 들여다보면서 마주치는 이들 하나하나가
모두 즐거웠던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운 얼굴이다
이런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이 너무도 그리운 밤이다
포레스텔라 <그리운 얼굴> 노래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CsWTXNldL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