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따라

춤은 곧 바람?

해군52 2021. 2. 7. 00:11

 

1985년경 MBC TV가 중앙일보 문화센터의 댄스스포츠

강습 과정을 취미활동의 사례로 취재해서 방영했다가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방송윤리위원회의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며칠 후 지금은 고인이 된 유명한 칼럼니스트가

조선일보 고정 칼럼난에 춤의 퇴폐성에 대한 글을 올렸다

 

나는 그 방송 이전에 바로 그 문화센터에서 댄스스포츠를

오래 배웠고, 그 중 몇 강좌는 아내와 함께 다니기도 했다

그곳은 퇴폐의 그림자도 찾아 볼 수 없는 건전한 곳이었다

그런 일로 나는 방송윤리위원회의의 공정성을 의심했고,

그 유명한 칼럼니스트의 글은 더 이상 읽지 않게 되었다

 

댄스스포츠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자

국내에서도 댄스를 생활체육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

지자체 문화센터에도 경쟁하듯 댄스스포츠 강좌가 열렸다

댄스스포츠 경연대회도 열리고, 방송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그러니 더 이상 댄스스포츠 프로그램을 방영했다는 이유로

경고받거나 퇴폐적이라고 비난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 특히 고령층일수록 춤이라면

제비족, 카바레, 불륜 등 부정적인 것을 연상하는 것 같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 댄스스포츠가 무엇이고, 월츠가 어떻고,

라틴댄스가 운동에 좋다는 일반론에는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자기 부인이 춤을 배우겠다면 반대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사람은 종종 머리와 가슴이 따로 움직이는 복잡한 존재라서

이런 괴리는 어떤 설득으로도 쉽사리 좁히기 어려워 보인다

중국을 여행하면서 동네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추던 모습을 보고 부러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장은숙 <춤을 추어요> 노래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Pwshf_IEOok

양리핑 <공작춤>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47GNvweu4vM&t=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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