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기관차 Runaway Train 1985년/이스라엘,미국/110분
감독 Andrey Konchalovskiy
출연 Jon Voight, Eric Roberts, Rebecca De Mornay
두 탈옥수와 여승무원만 탑승한 열차가 기관사도 없이 황량한
혹한의 알래스카 설원을 시속 150km로 달리면서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을 영상에 담은 초대형 액션 오락물이다
형무소를 탈출하는 과정은 평이하면서도 묵직한 내용이 담겨
있고, 중범만 수용하는 형무소와 영하 30도의 황량한 설원을
질주하는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액션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뉴욕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각본을 썼는데 직접 연출이 무산된 지
20년이 지나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의 연출로 영화화되었다
영화에는 주연급으로 세 명의 배우가 출연하는데 아카데미와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존 보이트는 조금 다른 경우이지만
자동차 사고로 얼굴에 생긴 큰 상처 때문에 악당 역할 전문인
에릭 로버츠와 연기력만큼 뜨지 못 해 B급 스릴러를 전전하는
레베카 드 모레이까지 세 배우의 선 굵은 연기가 인상적이다
아카데미 남우주연, 조연상, 편집상과 칸 황금종려상 후보작
미국 알래스카에 있는 중범 형무소에서 26년간 근무한 랜켄
소장(존 라이언 분)은 포악하고 비인간적인 인물로 죄수들을
가혹하고 폭력적 방법으로 마구 대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죄수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지만 소장에게는 눈엣가시와 같은
매니(존 보이트 분)는 이 곳에서 두 번째 탈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하여 독방에 격리되지만 소송을 통해 격리를 취소시킨다
매니는 어느 날 동료 죄수가 휘두른 칼에 손바닥을 찔리는데
다친 상태에서 상대를 제압하고 소장이 사주했음을 밝혀낸다
매니는 소장에게 복수하기 위해 다시 탈옥하기로 결심하는데
모범수이자 동료들의 신망을 받는 벅(에릭 로버츠)의 적극적
도움으로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형무소 탈출에 성공한다
형무소 밖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영하
30도의 혹한과 눈보라 속에서 목숨을 걸고 헤매던 두 사람은
철도 시설을 발견하고 마침 출발하는 디젤 열차에 올라타지만
공교롭게도 열차를 운전하던 나이 많은 기관사가 심장 발작을
일으켜서 죽고, 열차는 기관사도 없이 무서운 속도로 달린다
상황을 파악한 철도회사는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서 폭주하는
열차를 탈선시키려 하고, 매니와 벅은 여승무원 사라(레베카
드 모네이 분)로부터 문이 부서져서 기관차 조종석으로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필사적으로 열차를 멈출 방법을 찾는다
한편 헬기를 타고 두 탈옥수를 추적하던 랜켄 소장은 그들을
생포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사다리를 타고 열차로 내려온다
매니에게 복수할 생각만으로 이성을 잃은 채 무리를 거듭하던
랜켄 소장은 매니를 만나자마자 머리에 권총을 겨누어 보지만
매니에게 순간적으로 역습을 당해 오히려 묶이는 신세가 된다
랜켄 소장은 매니에게 급브레이크 버튼을 누르라 애원하지만
매니는 벅과 여승무원 사라가 타고 있는 열차를 분리시키고는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눈보라 속으로 계속 달리게 하는데...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감독은 영화학교 졸업작품인 단편으로
베니스에서 수상하고, <시베리아드>(1979)로 칸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기까지 힘이 넘치는 연출 스타일로 전성기를 누렸다
소련에서 미국으로 망명 후 연출한 <마리아의 연인>(1984)은
흥행에 실패했고, 이 작품 역시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 했지만
탄탄한 각본과 존 보이트의 연기 덕분에 자유를 향한 열망과
희생을 통한 인간성의 회복을 보여주는 특별한 작품이 되었다
이후에도 <탱고와 캐쉬>(1989)와 <이너서클>(1991) 등 후속
작품들을 연출했지만 러시아 시절보다 못 하다는 평을 받다가
소련이 붕괴한 이후 러시아로 돌아가서 연출 활동을 계속했다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로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 후보,
<귀향>(1979)으로 아카데미와 칸을 비롯한 여러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던 존 보이트는 이 영화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긴박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저항하는 강인한 인물을
연기하여 아카데미에서 다시 한 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와 TV 드라마를 오가며 이미 9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고,
80대의 고령에도 현역으로 활동 중이며 딸인 안젤리나 졸리와
아들인 제임스 헤이븐도 아버지를 따라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612
존 보이트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613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nOgYzEV-XF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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