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1980

84번가의 연인 (1987)

해군52 2022. 5. 29. 15:20

84번가의 연인 84 Charing Cross Road 1987/미국,영국/100

감독 David Hugh Jones

출연 Anthony Hopkins, Anne Bancroft

 

뉴욕의 가난한 여류작가와 런던의 중고서점 매니저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편지와 책을 통해서 교감하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린 아날로그식 감성의 드라마로

따뜻한 인간애, 문학과 예술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다

 

뉴욕의 작가 헬레인 한프가 런던의 중고서점 마크스

직원들과 20년동안 주고받은 편지들을 묶어서 출판한

동명의 회고록을 원작으로 하는데 이 책은 BBC에서

TV드라마로, 런던과 뉴욕에서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채링크로스는 실제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동쪽에 있는

교통 요충지이고 서점이 많은 거리로 유명하다고 한다

전혀 관계없는 중국 영화이지만 탕웨이가 주연을 맡은

<북 오브 러브>(2016)에도 이 서점이 소재로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극장 개봉 없이 비디오 출시되었는데

비디오 제목 <84번가의 극비문서>는 너무 황당했고,

두 사람을 연인으로 표현한 제목 <84번가의 연인>

흥행을 고려한 것이겠지만 제대로 된 제목은 아니다

 

인터넷은 물론, 전화도 아닌 타이핑한 편지를 보내고

소포로 책과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과

2차 대전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은 1950년대 지금과는

다른 뉴욕과 런던의 모습을 보는 것도 아주 흥미롭다

 

안소니 홉킨스와 앤 밴크로프트가 주연을 맡아 중후한

연기를 펼치고, 주디 덴치가 평범한 조연으로 출연한다

 

뉴욕에서 싱글로 사는 작가 헬레인(앤 밴크로프트 분)

고서를 모으고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독서광이다

 

책은 도서관에서 빌릴 수도 있지만 커피와 담배 없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굳게 믿는 그녀는

아무리 가난해도 집에서 편하게 책 읽기를 고집한다

뉴욕 고서 전문점들을 돌아다니며 책을 찾던 헬레인은

원하는 책이 없거나 있어도 비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광고에서 찾은 영국의 중고서점에 원하는 책 목록을

알려주면서 구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편지를 보낸다

 

편지를 받은 영국 중고서점 마크스의 매니저인 프랭크

(안소니 홉킨스 분)는 헬레인이 원하는 책을 보내준다

 

프랭크가 보내준 책을 받고 가격과 서비스에 만족한

헬레인은 다시 다른 책들을 구해달라는 편지를 보낸다

 

프랭크가 헬레인이 원하는 책을 정확하게 보내주면서

얼굴도 본 적 없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신뢰가 쌓이고

주고받는 편지와 책을 통해서 친밀하게 교감하게 된다

 

2차 대전이 끝난 직후 영국의 식량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특히 고기 공급이 모자라는 상황임을 알게 된

헬레인이 마크스 서점으로 식품을 소포로 보내주자

소포가 도착하는 날이면 서점에는 축제가 벌어진다

이런 사연을 알고 있는 헬레인의 친구는 공연차 런던에

가는 길에 마크스 서점을 찾아가 프랭크를 만나보는데

방문객이 헬레인이라고 짐작했던 프랭크는 아쉬워한다

 

프랭크의 부인 노라(주디 덴치 분)는 헬레나의 편지에

즐거워하는 남편을 보면서 질투했다고 밝히기도 한다

 

이렇게 편지와 책을 통해 교감하는 두 사람의 만남은

언제쯤이나 이루어질 수 있을지...

 

데이빗 휴 존스 David Hugh Jones 1934~2008 영국

 

영국에서 태어나고 교육받은 존스 감독은 BBC TV에서

연출자 경력을 시작한 이후 런던 연극무대에 진출했다

로얄 셰익스피어 컴퍼니(RSC)의 연출자로 명성을 쌓았고,

뉴욕 무대연극을 대상으로 하는 오비상을 두 번 받았다

 

미국으로 건너와 예술대학에서 강의하고 RSC를 모델로

하는 지역의 극단을 만들다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다

이후에도 주로 연극과 TV 드라마 연출자로 활동하면서

불륜 스릴러 <배신>(1983)으로 영화감독에도 데뷔했다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한 연출자임에도 본인의 얼굴을

드러내기 싫어했는지 제대로 된 사진을 찾기가 어렵다

 

TV영화 12, 영화 6편 연출/영화제 수상 1, 후보 2

배신 (1983)

84번가의 연인 (1987) 모스크바 금상 후보

상처뿐인 훈장 (1989)

심판 (1993)

컨페션 (1999)

 

많은 사람들이 <졸업>(1967)에서 딸의 애인을 유혹하는

로빈슨 여사를 떠올리겠지만 앤 밴크로프트는 말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아카데미(영화)뿐 아니라 에미(TV)

토니(연극)에서도 상을 받아 연기자 삼관왕을 달성했고,

그녀가 타계했을 때 미국연극협회가 브로드웨이 조명을

모두 끄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을만큼 관록의 대배우였다

 

 

앤 밴크로프트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71

 

앤 밴크로프트 Anne Bancroft

앤 밴크로프트 Anne Bancroft (1931~2005) 미국 뉴욕 브롱스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집안의 딸로 태어난 앤은 맨하탄의 연기학교를 졸업한 후에 TV와 영화에 데뷔했지만 라틴계 외모 탓인지 크게 주목받

navy69.tistory.com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s7vOZTosT_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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