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1980

거미 여인의 키스 (1985)

해군52 2022. 1. 2. 22:58

 

거미 여인의 키스 Kiss Of the Spider Woman 1985/미국,브라질/120

감독 Hector Babenco

출연 William Hurt, Raul Julia, Sonia Braga

 

브라질의 형무소에서 한 감방에 수감된 두 죄수의 이야기를

통해서 성의 정체성과 반체제운동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주제를 신비로운 분위기에 담아낸 이색적인 걸작 드라마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반체제작가 마누엘 푸익이 쓴 같은 제목

원작소설을 역시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브라질에서 활동하다

미국에 진출한 헥토르 바벤코 감독이 영상에 옮긴 작품이다

 

동성애와 반체제운동을 다룬 푸익의 소설은 아르헨티나에서

출간하지 못 하고 스페인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 영화가 개봉된 후에는 뮤지컬로 만들어져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어 호평을 받았고, 토니상 7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제목에 나오는 거미 여인은 영화 속 영화로 소개되는 짧은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으로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존재이다

 

영화의 투톱 주연으로 출연한 윌리엄 허트와 라울 줄리아는

출연료를 받지 않고 열연을 펼쳤는데 두 사람은 서로 배역을

바꿔가며 연습했고, 스탭들이 퇴근 후에도 계속했다고 한다

바벤코 감독은 처음 만난 허트를 별로 신뢰하지 않았다는데

허트는 섬세한 연기로 칸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이 영화는 1985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른데 이어

1986년 아카데미 작품, 감독, 각색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동성애자 몰리나(윌리엄 허트 분)는 아동을 성추행한 반도덕

범죄자로 체포되어 브라질 형무소의 감방에서 복역하고 있다

 

이 감방에 언론인으로 반정부활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심하게

고문당하는 정치범 발렌틴(라울 줄리아 분)이 들어오게 된다

 

몸은 남자이면서도 여성스러운 섬세한 감성을 지닌 몰리나는

남자다운 발렌틴의 호감을 얻으려는 듯 매일 밤 나치 장교와

사랑에 빠진 프랑스 레지스탕스 여인의 비극적 사연을 담은

영화 이야기를 들려주며 고문으로 망가진 발렌틴을 위로한다

 

발렌틴은 몰리나가 하는 이런 이야기가 그리 달갑지 않지만

감방에서 힘들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냥 들어준다

 

사실, 몰리나는 자신의 석방을 위해 정보국의 끄나풀 역할을

하며 발렌틴에게서 정보를 캐내려는 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어쨌든 발렌틴의 몰리나에 대한 거부감이 연민으로 바뀌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친밀감이 생기고, 발렌틴이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되찾으며 몰리나를 이해할 즈음 묘한 감정이 싹튼다

특히 여성성을 지닌 몰리나는 발렌틴을 진정 사랑하게 된다

 

몰리나가 출감하게 되자 발렌틴은 동지이자 연인인 리디아

(안나 마리아 브라가 분)에게 메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발렌틴을 사랑하는 몰리나는 자신이 미행당한다는 사실까지

알면서도 목에 빨간 스카프를 두르고 접선 장소로 달려간다

그들이 접선하는 순간 미행하던 정보국 요원들이 달려들자

상황을 오해한 리디아가 몰리나에게 총을 겨누는데...

 

헥토르 바벤코 Hector Babenco 1946~2016 아르헨티나

 

러시아와 폴란드에서 아르헨티나로 이민 온 유대인 부모의

아들로 태어난 헥토르 바벤코 감독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는 1960년대에 7년 동안 유럽, 아프리카,

북미를 떠돌아다니면서 세일즈맨 등등 여러 직업을 경험했다

 

로마에서 잠시 서부영화 엑스트라를 하다가 브라질에 정착한

후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는데 이때 브라질에 군사정권이

들어서고 영화 검열이 강화되자 많은 영화인들이 망명하지만

브라질에 남아 다큐멘터리와 단편 영화, 광고 일을 계속했다

 

영화감독으로는 <밤의 제왕>(1975)으로 데뷔한 후 <루시오

플라비오>(1978)로 브라질에서 영화 수입 역대 4위를 기록,

쇠퇴하던 브라질 영화 산업을 부흥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집 없는 아이들의 비참한 일상을 즉석에서 찍어 거의 다큐에

가까운 작품인 <피쇼테>(1981)로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고,

1970년대 브라질 뉴시네마 운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미국으로 진출한 바벤코 감독은 마누엘 푸익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걸작 <거미 여인의 키스>(1985)를 연출했다

 

선댄스영화제(1986), 칸영화제(1989), 베니스영화제(1998),

베를린영화제(2001) 등 주요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연출 10/영화제 수상 24, 후보 19

피쇼테 (1981)

거미 여인의 키스 (1985) 칸 황금종려상 후보

엉컹귀 꽃 (1987)

카란디루 (2003) 칸 황금종려상 후보

과거 (2007)

신과의 대화 (2014)

 

 

윌리엄 허트 William Hurt 1950~ 미국

 

워싱턴DC에서 태어난 허트는 고교 시절부터 연기에 천부적

재능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하는데 터프츠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다가 줄리어드 스쿨로 옮겨 음악과 드라마를 배웠다

 

연극과 TV 시리즈에서 연기하다가 <상태 개조>(1980)에서

주연을 맡아 영화 데뷔한 후 80편에 주조연으로 출연했다

에로틱 스릴러 <보디 히트>(1981)로 크게 관심을 끌었고,

<거미 여인의 키스>(1985)로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포함, 3년 연속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허트는 유약해 보이면서도 이지적인 마스크 덕분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에 단골로 출연했고, 영웅적인 인물보다

복잡하고 어딘가 결함이 있는 인물 연기가 훨씬 더 많았다

 

영화 출연 80/영화제 수상 18, 후보 29

보디 히트 (1981)

거미 여인의 키스 (1985) 칸 남우주연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작은 신의 아이들 (1986)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

브로드캐스트 뉴스 (1987)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

스모크 (1995)

 

로스트 인 스페이스 (1998)

원 트루 씽 (1998)

더러운 전쟁 (2001)

폭력의 역사 (2005)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

굿 셰퍼드 (2006)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8ljMaR_hS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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