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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70부터?

해군52 2023. 2. 21. 11:56

 

인생은 70부터?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이제 떠들썩한 환갑잔치는 보기 어렵게 되었다. 70세인 칠순이라 해도 대부분 그런 것 같다. 70세라 해도 자신이 중년인 것처럼 노인이기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벌써 한참 전이지만 내 70세 생일 때 딸내미가 이런 어마어마한(?) 현수막을 식사하는 자리에 걸었다. 영화와 책을 좋아하는 수퍼맨으로 묘사한 내 모습이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인생은 70부터!’라는 슬로건은 좀 아니다 싶었지만 지울 수도 없었으니... 여하튼 식당에 걸었던 현수막을 집 거실에 옮겨 놓고는 볼 때마다 내가 70대임을 확인하고 지낸다^^

 

지공거사가 되고부터 친구들이 모이면 건강이 최고의 화제가 되곤 한다. 나는 여기 아프다, 누구는 어디가 아파서 수술했다, 병원 다니는 게 주요 일과다, 어디가 아프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생로병사를 피해 갈 수 없으니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런 얘기를 계속하다보면 우울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어제 점심 자리에서 만난 친구들은 확연히 달랐다. 친구1이 친구2에게 사용하지 않는 갤럭시 노트와 탭을 주려고 만난 자리였으니 우선 기기 사용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기기를 초기화해 갖고 온 친구1IT 고수답게 사용자등록부터 간략한 사용방법까지 요점 설명했다. 그러다가 스마트폰에서 번역기 사용, 음성 녹음을 텍스트로 전환하기 등 스마트폰 활용법, 그리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ChatGPT까지 상당한 수준(?)의 대화가 오갔다.

 

, 내가 며칠 전 코카서스 3국 여행을 소개하고 친구2와 함께 예약했었는데 어제 그 자리에서 다른 두 친구들도 동행하기로 결정하고 바로 예약금을 보냈다. 당연히 스마트폰으로... 그리고 내가 세 친구들을 초대해서 코카서스 여행 단톡방을 열었다. 여행 출발은 아직 3개월여가 남았지만 분위기 급상승중이다^^

 

친구들끼리 모여서 정치나 종교 이야기를 하다보면 열에 아홉은 유쾌하지 않게 끝나기 쉽고 아픈 얘기 하다보면 우울해지기 마련이다. ‘생로병사의 과정에서 특히 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원하지 않더라도 나에게 닥치면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겠지만 그 때문에 미리 기죽어 지낼  일은 아니다. 70대가 되면 아침에 눈뜨는 일이 기적이라는데 그나마 다리에 힘 있을 때 어디로든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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