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수 (1940)

애수 Waterloo Bridge 1940년/미국/108분

감독 Mervyn LeRoy

출연 Vivien Leigh, Robert Taylor, Lucile Watson, Virginia Field

 

제1차 세계대전 중 런던을 배경으로 귀족 출신 영국군 장교와

가난한 발레리나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 애절한 멜로드라마로

흑백영상에 흐르는 테마곡 ‘올드 랭 자인’과 두 남녀주인공이

각자 선택한 결말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는 미국 극작가 로버트 셔우드가 쓴 희곡을 원전으로

하는데 1930년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으로 올려 흥행에 실패한

후 1931년 영화로 만들었던 것을 마빈 르로이 감독의 연출로

리메이크했으며 <Gaby>(1956)로 세 번째 영화화되기도 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로 영국 배우로는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된 비비안 리는 이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자 자신의 남편 로렌스 올리비에와 공연을 원했지만

‘세기의 미남’인 로버트 테일러와 공연하게 되었는데 테일러는

마지막 병상에서 이 영화를 자신의 최고작으로 꼽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쟁 중 부산에서 개봉되어 1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고, 50년대와 60년대에도

재수입되었으며 70년대 TV 방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영화에서 우수 어린 귀족 출신의 영국군 장교로 출연한

로버트 테일러가 입었던 트렌치코트도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휴가를 얻어 런던 워털루 다리

위를 걷던 대위 로이 크로닌(로버트 테일러 분)은 공습경보가

요란하게 울리는 가운데 무용수 마이라(비비안 리 분)를 만나

함께 대피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크게 호감을 느낀다

그날 밤 로이는 마이라의 공연장에 가서 그녀의 공연을 보고,

클럽에서 다시 만나서 키스를 나누지만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다음 날 부대 복귀가 연기된 로이가 마이라에게 청혼을 하자

마이라는 이를 받아들여 내일 오전 성당에서 결혼하기로 한다

그러나 로이가 갑작스런 복귀 명령으로 떠나게 되자 마이라는

공연도 포기하고 역으로 달려가지만 겨우 멀리서 얼굴만 본다

마리아는 공연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녀를 도와주던 키티

(버지니아 필드 분)와 함께 무용단에서 대책 없이 해고당한다

로이의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서 약속 장소로 향하던 마이라는

우연히 로이의 사망소식이 실린 신문을 보지만 극도의 충격에

빠져 아무 얘기도 꺼내지 못하고 이상한 행동만 보이고 만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지 못한 가운데 아픈 마이라의 약을 사기

위해 키티가 매춘을 시작하고, 이를 안 마이라도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키티를 따라나서며 결국 거리의 여인으로 전락한다

계절이 바뀌도록 워털루 다리와 역을 오가며 생계를 이어가던

마이라 앞에 죽은 줄 알았던 로이가 나타나 행복을 약속한다

사실을 숨긴 채 한동안 행복했지만 로이의 가족들을 만나면서

자책과 불안 속에서 혼자 괴로워하던 마이라는 마침내 로이의

어머니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로이에게 작별의 편지만을

남기더니 로이와 처음 만났던 워털루 다리를 찾아가는데...

이 영화를 연출한 머빈 르로이 감독은 할리우드 코미디 작가,

카메라 보조, 무성영화 단역배우 등을 거쳐 감독에 데뷔한 후

코미디와 뮤지컬에 주력하다가 갱영화가 붐을 이루자 갱들의

전쟁을 그린 <작은 시저>(1930)를 연출해 고전반열에 올렸다

 

르로이 감독은 이후 60년대까지 활동하면서 70여 편의 영화를

연출했는데 런던 배경의 애절한 멜로물인 이 영화와 고대 로마

배경의 종교 서사극인 <쿼바디스>(1951)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영화 도입부에서 로이가 워털루 다리에서 마스코트를 손에

들고 회상하는 부분은 원작에 없는 감독의 제안이었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전쟁에 희생되는 비련의 주인공을 연기한 비비안

리는 전작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로 영국 배우로는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녀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51)로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베니스 볼피컵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했고, AFI가

선정한 가장 위대한 여성 배우 16위에 올랐지만 정작 본인은

언제나 영화보다는 연극 무대에서 인정받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녀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외모와 매력으로 30~5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여배우의 자리에 올랐지만 심각한 조울증과

악화된 건강 문제로 인해 그녀의 실제 삶은 대단히 불행했다

 

 

머빈 르로이 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707

머빈 르로이 Mervyn LeRoy

 

비비안 리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708

비비안 리 Vivien Leigh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Lsk6mAYVeW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