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가 ‘백탑(百塔)의 도시’ 라고 불렀다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체코 음악의 아버지인 스메타나의 교향곡 ‘나의 조국’에 나오는
블타바강 (독일식 발음으로는 몰다우강) 양쪽에 발달된 도시로
9세기말 보헤미아 왕국의 수도 이래로 오랜 역사를 간직하였고
‘북쪽의 로마’ 또는 ‘동유럽의 파리’라고 불릴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등 다양한 건축양식과
시대를 망라한 수많은 중요 건축물들이 즐비한 역사의 중심지로
1992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과학 유산으로 지정된 신비의 고도이자
2000년 EU가 지정한 유럽 문화의 중심지 9개 도시 중 하나이다
언덕 위에서 불타바강과 구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프라하 성은
프라하의 심장과 같은 곳으로 9세기 후반부터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데
길이 570미터, 너비 128미터 면적의 궁이 완공될 때까지 900년동안
다채로운 건축양식이 동원되어 건축의 전시장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광장에 접한 서쪽 정문을 들어서면 웅장한 모습의 건물이 보이는데
원래 10세기경부터 성당이 있었던 이곳에 1344년 챨스4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신축하기 시작하여 1929년 완성된 성 비투스 성당이다
길이 124미터, 최대폭 60미터, 천장 높이 33미터, 탑높이 100미터로
독일의 쾰른,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프랑스의 노틀담,
오스트리아의 슈테판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성당이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아치형의 천정이 웅장한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체코 예술가들의 1930년대 작품인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한데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통해 새어 들어오는 빛이 가히 환상적이다 (↓)
실내 장식들도 하나같이 아름답다
한쪽 벽면에 오래된 문자(?)가 표시된 표지석들이 전시되어 있고
지하에는 챨스4세를 비롯한 체코 역대 왕들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성당 외벽에는 마치 아귀처럼 보이는 ‘가고일’이 장식되어 있는데
빗물이 몸통을 흘러 입으로 나오면서 악을 정화한다는 의미이며
여기서 ‘가글’이라는 단어가 유래했다고 한다
다시 성당 건물을 둘러보는데 한 장의 사진으로 잡을 방법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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