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Age Of Innocence
제작년도 1993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36분
감독 Martin Scorsese
출연 Daniel Day-Lewis, Michelle Pfeiffer, Winona Ryder
가문과 명예를 중시하는 1870년대 뉴욕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허영과 위선 그리고 허례허식의 질곡 속에 짓눌려 괴로워하는
세 남녀의 애틋한 사랑과 집념을 그린 이색적인 시대극입니다
미국의 여류 작가인 에디스 워튼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동명의
원작 소설은 1924년(웨슬리 러글스 감독, 무성영화)과 1934년
(필립 묄러 감독)에 이어 <택시 드라이버> 등 수많은 화제작을
연출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의해 세 번째 영화화되었습니다
‘실패가 예정된 작품을 만드는 고집쟁이’로 손꼽히는 인물이자
폭력이 난무하는 도시 뒷골목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탐구했던
스콜세지 감독이 귀족사회의 로맨스를 다룬 것이 의외였지만
이 작품에서도 상류층의 예의범절과 고상한 취미 뒤에 가려진
개인 감정에 가하는 폭력과 잔인성을 그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상류층 미남과 미녀들, 오페라와 왈츠, 값비싼 미술품과 요리,
수천 벌에 이르는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의상을 준비하는 등
19세기 뉴욕 상류사회를 세밀하고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서
무려 4천만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제작비가 들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제작사가 ‘폭스’에서 ‘컬럼비아’로 바뀌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명장 스콜세지 감독의 짜임새있는 연출과 함께
다니엘 데이 루이스, 미셀 파이퍼, 위노나 라이더 등 출연진의
빛나는 연기 대결로 우아하고 고전적인 작품이 탄생되었습니다
1994년 골든글로브 4개 부문 후보에 여우조연상 수상하였고,
1994년 아카데미 5개 부문 후보에 의상상을 수상하였습니다
1870년대 뉴욕 사교계를 대표하는 양대 가문인 아쳐가 뉴랜드
(다니엘 데이 루이스 분)와 밍코트가 메이(위노나 라이더 분)는
두 사람의 약혼 문제를 놓고 가문의 우월감, 자존심과 격식에
얽매여 의견을 달리 하는 양가의 입장 때문에 안타까워 한다
그러던 중, 프랑스의 귀족과 결혼했던 메이의 사촌 언니이자
뉴랜드의 어린 시절 소꿉친구이었던 엘렌(미셀 파이퍼 분)이
방탕한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뉴욕으로 돌아오지만
이혼이 금기시되던 시절이라 남편과 이혼하려고 도망쳐 나온
엘렌은 늘 뉴욕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따돌림을 당한다
밍코트가의 어른인 밍코트 부인의 이해와 적극적인 도움으로
뉴랜드와 메이가 약혼발표를 거쳐 결혼으로 발전하는 사이에
뉴랜드는 활달하고 자유분방한 엘렌의 매력에 묘하게 끌리고
변호사로서 그녀를 돕는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된다
뉴랜드는 현실인 메이와 이상인 엘렌 사이에서 머뭇거리다가
그 자신의 소극적인 성격, 메이의 어리지만 주도면밀한 대응
그리고 유서 깊은 가문의 명예와 사회적인 관습 등에 이끌려
메이와 결혼하지만 결혼한 후에도 엘렌과는 더욱 가까워진다
하지만 메이는 남편과 엘렌 간의 관계를 전혀 모르는 것처럼
남편을 내조하고 엘렌에게도 변함없이 친절과 신뢰를 보인다
뉴랜드의 반복되는 가슴떨리는 사랑의 호소에 한때 흔들리던
엘렌은 뉴랜드의 사랑을 받아들일지를 심각하게 고민하지만
결국 어느 날 뉴랜드를 남겨두고 유럽으로 훌쩍 떠나버린다
오랜 세월이 흘러 메이가 세상을 떠나고 난 후 아들을 따라서
유럽을 여행하던 뉴랜드는 엘렌이 사는 집 앞까지 찾아가지만
창문을 바라보기만 할 뿐 그녀를 마주하지 못 하고 돌아선다
한 남자를 두고 두 여인은 전혀 다른 모습의 사랑을 합니다
활달하고 정열적이며 자유분방한 엘렌은
남편의 엄청난 부를 포기하고 그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하지만
연적인 메이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자 홀연히 떠나버립니다
아름답고 청순하며 총명한 메이는
그의 마음이 엘렌에게로 향하고 있음을 눈치채고 있으면서도
그런 사실을 모르는 듯 인내하고 변함없이 신뢰를 보냅니다
가문의 명예와 관습에 이끌려 원하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가장 안정적인 결혼을 선택했던 주인공은 20여년이 지난 후
옛 사랑의 집 앞에서 아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말씀해 주셨어요
아버지는 어머니를 위해 가장 원하던 것을 버린 분이라고요“
허영과 위선이 가득하던 19세기 뉴욕의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사랑에 번민하는 주인공들의 내면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그린
스콜세지 감독은 결혼식 장면에 사진사로 깜짝 출연했습니다
<나의 왼발>(1989)로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이후
두 번 더 받음)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러브 필드>(1992)로
베를린 여우주연상을 받은 미셀 파이퍼, 12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서 성인 배우로 변신,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위노라 라이너의 연기 케미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위노나는 고교 영어시간 '순수의 시절' 레포트로 A를 받았고
소설이 영화화된다면 메이 역을 맡고 싶다고 생각했었다는데
이 영화에서 인상적 연기로 연기파 대열에 합류하게 됩니다
자신의 가문, 사회집단과 그 질서 안에서 극히 친절한 메이,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엘렌,
세속적 욕망에 물들지 않고 자유롭고 낭만적인 뉴랜드...
주인공 세 사람이 모두 나름대로 순수한 걸까요?
영화의 오페라 장면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mkt533_iBpE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다른 작품들
비열한 거리(1973)
엘리스는 이제 여기에 살지 않는다 (1974) 칸 황금종려상 후보
택시 드라이버 (1976) 칸 황금종려상 후보
분노의 주먹 (1980)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
코메디의 왕 (1982) 칸 황금종려상 후보
특근 (1985) 칸 감독상 후보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1988)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
좋은 친구들 (1990)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 베니스 감독상
케이프 피어 (1991) 베를린 금곰상 후보
갱스 오브 뉴욕 (2002)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
에비에이터 (2004)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
디파티드 (2006) 아카데미 감독상
휴고 (2011) 아카데미 작품,감독상 후보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2013) 아카데미 작품,감독상 후보
아이리시맨 (2019) 아카데미 작품,감독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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