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Smoke
제작년도 1995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12분
감독 Wayne Wang
출연 William Hurt, Harvey Keitel, Stockard Channing,
Harold Perrineau Jr, Forest Whitaker, Ashley Judd
뉴욕 브룩클린 거리 모퉁이에 있는 한 담배 가게를 중심으로
서로 아무 관계가 없는 듯하면서도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서로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담배 연기처럼 사라지는 잔잔한 일상을 담아낸 드라마입니다
1990년 뉴욕타임즈 크리스마스판에 실렸던 폴 오스터의 단편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작가가 직접 각색을 하고,
<조이럭 클럽>의 홍콩 출신 웨인 왕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오프닝 크레딧에 감독과 작가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 있습니다
개성 강한 연기와 독특한 카리스마로 인기 높은 하비 케이틀,
아카데미와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관록의 윌리엄 허트와
<크라잉 게임>의 흑인 병사인 포레스트 휘태커가 출연합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카메라 워크나 형식상의 새로운 시도 없이
특별히 선하거나 악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마치 퍼즐같이
얽혀 살아가는 일상 이야기를 물흐르듯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홍콩 출신의 감독과 1990년대 미국의 대표작가가 함께 만든
이 영화는 독특한 편집, 아름다운 영상미와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1995년 최고 작품’이라는 격찬을 받았지만
국내 개봉시 1주일만에 막을 내리는 참패를 기록하였습니다
1995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였고,
1996년 세자르영화제 최우수외국작품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뉴욕 브룩클린의 한 모퉁이에서 작은 담배 가게를 운영하면서
동네의 한량들과 수다를 떨며 지내는 오기(하비 케이틀 분)는
13년 동안 매일 아침 8시 거리에서 자신의 담배 가게를 찍은
‘똑같지만 똑같지 않은’ 4천여 장의 사진을 앨범에 갖고 있다
오기의 담배 가게 단골 폴(윌리엄 허트 분)은 한때 잘 나가던
소설가였지만 임신한 아내가 사고로 죽는 장면을 목격한 뒤로
글을 쓰지 못 하고 하루하루를 그저 되는대로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건너다가 차에 치일 뻔한 폴은
라시드(해롤드 페리누 분)라는 흑인 소년 덕에 사고를 면한다
라시드는 마치 자신이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되는 것처럼 가짜
이름을 말하면서 온갖 허풍을 떨어대지만 사실은 자신을 버린
아버지가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아버지를 찾아가기 위해 고모와 살던 집에서 가출한 소년이다
폴의 집에 이틀간 머물던 라시드는 아버지의 자동차 정비소를
찾아가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기로 억지를 써서 취직을 하는데
왼팔이 없는 라시드의 아버지 사일러스(포레스트 휘테커 분)는
음주운전으로 아내를 죽인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며 살고 있다
한편 18년 전 오기를 버리고 떠나갔던 옛 애인인 외눈의 루비
(스톡커드 캐닝 분)가 어느 날 오기의 담배 가게로 찾아와서는
두 사람 사이에 딸이 있는데 임신 4개월에 마약중독자라면서
딸을 시궁창같은 삶에서 구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오기는 돈을 뜯기 위한 거짓말이라 생각하고 냉담하게 대한다
오기는 자신의 딸이라고 믿지 않으면서도 루비와 함께 찾아가
보지만 처음 만난 그녀의 냉담한 반응에 실망하고 돌아온다
오기의 담배 가게를 중심으로 실타래처럼 엉킨 여러 사람들의
삶이 뉴요커들의 담배 연기 같이 얽힌 채 펼쳐지는데...
한량같은 담배 가게 주인 오기와 친구이자 손님인 소설가 폴,
가출한 흑인 소년 라시드와 왼팔이 불구인 아버지 사이러스,
오기를 버리고 떠났던 외눈의 옛 애인 루비...
왕 감독은 이렇게 서로 다른 다섯 명의 삶의 이야기를 묶어서
다섯 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오기는 좀도둑 소년의 지갑을 돌려주려다 카메라를 훔쳐오고,
그 덕분에 작가인 폴은 비명횡사한 아내의 사진을 보게 되고,
라시드 덕에 사고를 면한 폴은 라시드 때문에 봉변을 당하고,
라시드가 오기의 담배 가게에서 사고를 치지만 그 일 때문에
오기는 라시드가 내놓은 돈으로 옛 애인과 딸을 돕게 됩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만 화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에서
마침내 맺혔던 응어리들을 사랑으로 모두 풀어버리게 됩니다
제목처럼 담배 연기 자욱한 영화에는 잔재미나 반전도 없지만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대사에 주목하면 위트와 유머가 넘치고
언제든 찾아가서 쉬고 싶은 마음의 고향과도 같이 편안합니다
오기와 폴이 카메라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하는 마지막 장면에
담배 연기가 클로즈업되고 마지막으로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오기 : 비밀을 말하지 못 할 사이라면 친구도 아니잖아?
폴 : 맞아, 인생의 가치가 없어지지!
그리고 톰 웨이츠의 ‘Innocent When You Dream’이 흐르며
마치 무성영화와도 같은 흑백 화면의 엔딩 장면이 이어지는데
두 사람의 미소와 함께 ‘영화 속 영화’가 긴 여운을 남깁니다
‘오기의 앨범’ 장면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Mt-wqoEboUU
웨인 왕 감독의 다른 작품들
챈의 실종 (1982)
딤섬 (1984)
뜨거운 차 한 잔 (1989)
조이 럭 클럽 (1993)
차이니스 박스 (1997) 베니스 금사자상 후보
여기보다 어딘가에 (1999)
센터 오브 월드 (2001)
러브 인 맨하탄 (2002)
천년의 기도 (2007)
설화와 비밀의 부채 (2011)
'영화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과 영혼 (37) (0) | 2005.07.16 |
---|---|
캐논 인버스 (36) (0) | 2005.07.09 |
천국의 아이들 (34) (0) | 2005.06.24 |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33) (0) | 2005.06.13 |
철도원 (32) (0) | 2005.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