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Secrets & Lies
제작년도 1996년
제작국가 프랑스,영국
상영시간 142분
감독 Mike Leigh
출연 Brenda Blethyn, Marianne Jean-Baptiste, Timothy Spall,
Phyllis Logan, Claire Rushbrook, Elizabeth Berrington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족 간에 오랫동안 비밀을 숨기기 위해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가족 간의 용서와 사랑을 따뜻하게 그린 가족 드라마입니다
<네이키드>(1993)로 칸에서 감독상을 받은 마이크 리 감독은
다섯 번째 장편인 이 작품에서 불우한 과거를 가진 어머니와
백인과 흑인 두 딸, 그리고 불행한 비밀을 지닌 삼촌 부부가
오래 숨겨왔던 '비밀'과 '거짓'과 '애증'을 섬세하게 그립니다
TV와 연극을 포함 많은 작품들을 연출한 리감독은 배우들과
먼저 오랜 시간 대화를 가진 다음에 극중 인물을 만들어가며
연기가 아닌 그 인물이 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가버린 청춘을 아쉬워하는 한 많은 중년 여인으로 출연해서
칸과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브렌다 블레신을 비롯해
남동생 역의 티모시 스폴, 흑인 딸 역의 마리안 진-뱁티스트
등 주요 배역 배우들의 연기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합니다
또한 긴장과 이완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각본과 명성에 걸맞는 감독의 연출력까지 삼위일체를 이루어
두 시간이 훨씬 넘는 상영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지나갑니다
1996년 제1회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어 호평받았고,
199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여우주연상과 국제비평가상을
받았으며 1997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5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을 하지는 못 했습니다
지적인 흑인 여성 홀텐스(마리안 진-뱁티스티 분)는 자신을
친딸처럼 키워준 양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장례를 치루고 나서
친어머니가 누구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입양기관을 찾아간다
입양기관에서 자신의 파일을 보게 된 홀텐스는 친어머니가
흑인이 아닌 백인이라는 사실에 충격받고 혼란스러워하지만
그녀의 소재를 파악하더니 용기를 내어 전화 연락을 취한다
가슴 가득하게 한을 품은 채 공장노동자로 어렵게 살아가는
친어머니 신시아(브렌다 블레신 분)는 한숨과 짜증 가득하다
어린 시절의 남자는 딸 록산느(클레어 루시브록 분)만을 두고
떠났고, 자신을 희생하며 키운 동생 모리스(티모시 스폴 분)는
사진사로 여유있게 살면서도 오래도록 연락조차 하지 않는다
자신을 아버지도 알 수 없는 '실수로 낳은 존재'라고 생각하며
거리 청소를 하는 록산느는 엄마의 짜증섞인 잔소리가 지겹고
가슴 속에 증오를 품은 채 하루하루 엄마와 싸우면서 지낸다
반면에 사진 스튜디오와 아름다운 집을 소유한 동생 모리스는
아내 모니카(필리스 로간 분)가 아이를 갖지 못해 고민이지만
그런 사실을 밝히지 않고 집안 장식에만 정열을 쏟아 붓는다
한편, 신시아와 홀텐스 모녀의 충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는데
교양있는 검안사인 딸 홀텐스는 아주 차분하고 진지한 반면에
친어머니 신시아는 흥분과 충격으로 자신을 다스리지 못 한다
모리스가 집에서 조카 록산느의 20세 생일 파티를 열어준 날,
신시아는 딸 홀텐스를 공장 동료라 속인 채 파티에 데려간다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흑인 딸이 있는’ 신시아의 비밀과
‘아이를 낳지 못하는’ 모리스 부부의 거짓말이 모두 드러나자
생일 파티는 눈물의 '진실 파티'로 변하고 마는데......
미혼모, 인종 차별, 세대 갈등, 빈부격차와 계층 갈등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어왔던
리 감독은 <네이키드>(1993)의 성공 덕분에 전작들에 비해
훨씬 규모가 큰 투자를 받을 수 있었고, 캐스팅과 편집에서도
투자자의 간섭이나 타협 없이 이 영화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백인 양부모 밑에서 잘 성장한 교양 있는 흑인 여성 검안사,
16살에 미혼모 경험이 있는 공장노동자인 백인 중년 여성,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자라서 거리 청소부가 된 백인 여성,
사진관을 경영하며 여유 있게 살지만 아내가 불임인 남자
이들의 관계를 정리해 보면 대단히 기묘한 가족 구성입니다
공장노동자인 백인 어머니와 전문직인 흑인 딸,
백인과 흑인을 각각의 아버지로 두고 있는 자매,
공장노동자인 누나와 전문직 자영업자인 남동생,
아이가 둘인 미혼모와 아이를 낳지 못하는 남동생 부부
이런 주인공들이 눈물 속에 펼치는 사연들이라 자칫 평범한
멜로물이 되기 쉽지만, 리 감독은 기교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정적 배경, 대화와 표정만으로 이들의 감정 변화를 보여주고
이들이 서로에게 감춰온 '비밀'과 오랫동안 해온 '거짓말'과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까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난 다음
웃음을 되찾으며 용서와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눈물을 흘려가면서 거짓을 고백한 남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마침내 말했군!
세상이 두 쪽 나지도 않네
비밀과 거짓말들!“
좁고 초라하지만 햇볕 잘 드는 뒷마당에서 피부색이 다른
두 딸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어머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래 이게 바로 사는 거야“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ShV57ZotaRc
마이크 리 감독의 다른 작품들
인생은 향기로워 (1990)
네이키드 (1993) 칸 감독상
일하는 여성 (1997)
뒤죽박죽 (1999) 베니스 금사자상 후보/아카데미 각본상 후보
전부 아니면 무 (2002) 칸 황금종려상 후보
베라 드레이크 (2004) 베니스 금사자상/아카데미 감독상,각본상 후보
해피 고 럭키 (2008) 베를린 금곰상 후보/아카데미 각본상 후보
세상의 모든 계절 (2010) 칸 황금종려상 후보/아카데미 각본상 후보
미스터 터너 (2014) 칸 황금종려상 후보
피털루 (2018) 베니스 금사자상 후보
'영화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더스 메모리 (44) (0) | 2005.09.24 |
---|---|
룸메이트 (43) (0) | 2005.09.18 |
굿 윌 헌팅 (41) (0) | 2005.08.31 |
피카소 (40) (0) | 2005.08.20 |
천국보다 아름다운 (39) (0) | 2005.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