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세상

천국보다 아름다운 (39)

해군52 2005. 8. 7. 23:51

 

원제 What Dreams May Come

제작년도 1998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13

감독 Vincent Ward

출연 Robin Williams, Cuba Gooding Jr, Annabella Sciorra

 

죽음에 의해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진 부부가 사랑의 힘을 빌어

다시 만나는 과정을 환상적이고 로맨틱하게 그린 멜로드라마로

삶과 죽음, 그리고 천국과 지옥의 경계마저도 뛰어넘을 정도로

너무나 애절한 지고지순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레인 맨>(1988)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던 로날드 배스가

리차드 매디슨의 소설을 원작으로 각본의 집필과 제작을 맡고,

<내 마음의 지도>(1992)로 찬사를 받은 뉴질랜드 출신 빈센트

워드가 연출을 맡아 만들어 낸 눈부시게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죽은 남편이 살아있는 아내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 교감하거나

천국에 있는 남편이 아내를 찾아 지옥에 간다는 특이한 설정과

함께 화려한 천국의 모습을 그린 강렬한 시각효과가 돋보이고

감미로운 선율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항상 코믹한 연기로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는 로빈 윌리암스가

사랑하는 아내를 찾아서 천국에서 지옥으로 향하는 남편으로,

<트루 러브>(1989)로 세바스찬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애나벨라

시오라가 매력적인 아내로 출연하여 애틋한 로맨스를 펼칩니다

 

이 영화는 미국 개봉 당시 전미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였고,

1999년 아카데미 2개 부문 후보로 시각효과상을 받았습니다

 

 

호수에서 각자 보트를 타다가 만난 소아과 의사 크리스(로빈

윌리암스 분)와 화가 애니(애나벨라 시오라 분)는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이어서 아들과 딸 두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행복하고 평온한 삶을 살던 두 사람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교통사고로 아들딸을 잃어버리자 깊은 절망에 빠진다

 

아이들을 잃은 슬픔과 사고에 대한 자책감에서 헤어나지 못한

애니는 크리스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애니를 사랑하는 크리스는

그녀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겠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인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후 애니의 전화를 받고 급하게 달려가던

크리스마저 교통사고로 죽자 애니는 더욱 깊은 시름에 잠기고

크리스의 영혼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애니의 주위를 맴돈다

 

그러던 어느 날, 화가인 아내가 그린 풍경화를 보던 크리스는

그 안에 있는 천국 그림을 통해서 천상의 세계로 들어가는데

크리스에게 아름다운 천국이 어느 정도 위안이 되기는 하지만

천국이라 해도 아내가 없으니 공허하기는 마찬가지일 뿐이다

 

한편 혼자 남게 된 애니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견디지 못해

죽어서라도 그를 만나겠다는 생각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자살한 죄의 대가로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자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희망은 영원히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내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 크리스는 지옥에서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알버트(쿠바 구딩 주니어 분)의 도움을

받아 천국과 지옥 경계를 통과하는 위험하고 힘든 방랑 끝에

마침내 아내를 찾아내지만 그녀는 남편을 알아보지도 못 한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천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이 되자

아내를 지옥에 혼자 놓아두고 떠날 수 없는 크리스는 아내와

함께 지옥에 남아야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교통사고로 죽었지만 아내를 잊지 못해 이승을 떠돌던 남자는

천사의 손에 이끌려 원색이 가득한 아름다운 천국으로 들어가

상상의 힘으로 날아다니는 것보다 더 빨리 뛰는 법을 배우고,

단 몇 초에 이 산봉우리에서 저 산봉우리로 이동하는가 하면

움직이지 않는 새들을 날아다니도록 조종할 수도 있게 됩니다

 

그 천국이란 곳은 낯설고도 오묘한 상상력의 세계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아내의 그림 속에 있는 그들만의 파라다이스입니다

 

남자는 아내의 그림을 통해 살아있는 그녀와 교감하기도 하고

사고로 먼저 간 아들과 딸 그리고 애완견을 만나기도 합니다

 

천사들이 날아다니고 상상의 힘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며

노랑, 빨강, 파랑, 초록, 보라 등 다섯 가지 색깔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그려낸 화려한 천국의 모습이 대단히 이채롭습니다

 

지옥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불구덩이,

천길만길 끝없이 떨어져 내리는 낭떠러지,

벌거벗은 모습의 영혼들이 떠다니는 바다,

땅에 묻혀 남의 탓만 외치고 있는 머리만 남은 영혼들...

 

지옥의 모습은 전쟁이 할퀴고 간 폐허처럼 어둡고 섬뜩합니다

 

워드 감독은 특수효과의 힘으로 몽환적 사후 세계를 그렸는데

뛰어난 기술진으로 구성된 제작팀이 최고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손끝을 스크린에 갖다 대기만 하면 원색의 온갖 물감이 주루룩

녹아내릴 것 같이 화려하고 환상적인 화면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자신을 찾아 지옥까지 찾아온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던 아내는

남편의 도움으로 마음 속에 있던 죄책감과 우울함을 털어내고

마침내 남편과 함께 천국으로 들어와 가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지옥까지라 해도 따라가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랑이야말로 천국보다 아름다운것이라고 하겠지요?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RmZ-FuBThuQ

 

 

빈센트 워드 감독의 다른 작품들

 

 

비질 (1984) 칸 황금종려상 후보

중세에서 온 사람들 (1988) 칸 황금종려상 후보

내 마음의 지도 (1992)

리버 퀸 (2005)

레인 오브 칠드런 (2008) 다큐

'영화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굿 윌 헌팅 (41)  (0) 2005.08.31
피카소 (40)  (0) 2005.08.20
아름다운 시절 (38)  (0) 2005.07.24
사랑과 영혼 (37)  (0) 2005.07.16
캐논 인버스 (36)  (0) 200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