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人生, Lifetimes
제작년도 1994년
제작국가 중국/대만
상영시간 125분
감독 장예모
출연 공리, 갈우
장개석의 국민당과 모택동의 공산당 간 국공내전과 문화혁명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30여년간 한 가족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서사드라마입니다
중국의 유명 작가인 여화가 쓴 소설 '활착'을 원작으로 중국
공산주의의 역사, 특히 문화혁명 시기의 역사적 심판 역할을
해온 중국 제5세대의 기수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우연히 소설 '활착'을 읽고 이 소설에 매료된 장 감독은 다른
작품을 취소하면서까지 이 소설을 영화화하겠다는 결심으로
대만연대공사의 투자와 상해영화제작소의 후원을 받아내었고,
<귀주 이야기>(1994)의 차기작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문화혁명이나 대약진운동 같은 현대 중국의 흑역사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어서 장예모 감독과 주연 배우인 갈우,
공리는 5년간 영화제작 금지처분을 받았다가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예술성이 칭송되자 곧 풀렸고, 영화는 중국 내에서
상영금지되었다가 1990년대말 비디오CD로 풀렸다고 합니다
촬영 담당 여락과 녹음 담당 도경은 북경 영화아카데미 출신,
미술 담당 조구평은 서안예술대학 출신으로 이들 세 사람은
모두 장 감독과 함께 여러 편의 좋은 작품들을 만들었습니다
장 감독의 연인이자 페르소나로 <국두>(1990),<홍등>(1991)
등 장 감독의 여러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공리는 이 영화에서
30여년에 걸친 격동기를 살아가는 상징적인 주인공이 됩니다
1994년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남우주연상, 박애주의상을
받았고, 1995년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국민당과 공산당 간의 국공내전이 벌어지던 1940년대 중국,
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부귀(갈우 분)는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아름다운 아내 가진(공리 분)과 예쁜 딸까지 있어 부러울 것
하나도 없는 금수저이지만 노름에 빠져 전 재산을 잃고 만다
그의 노름을 말리다 지친 아내가 임신한 몸으로 떠나버리고,
전 재산을 잃은 엄청난 충격으로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자
빈민으로 전락하게 된 그에게 남은 것은 절망과 후회뿐이다
의욕을 잃고 지내던 부귀는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돌아오자
도박으로 재산을 가져간 용이(예대홍 분)에게 가게를 열 돈을
빌려 달라 사정하지만 돈이 아닌 그림자극 도구를 얻어 온다
원래 한량답게 그림자극에 재주가 있던 부귀는 극단을 조직,
그림자극을 생업으로 삼으며 재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아내의 격려를 받아 활기가 가득해진 부귀는 단원들과 함께
공연길에 오르지만 어느 날 공연중 갑자기 국민당 정부군이
들이닥치자 집에 알리지도 못한 채 동료들과 함께 전쟁터로
끌려갔다가 또 다시 공산당 해방군의 포로 신세가 되고 만다
부귀와 동료들은 해방군을 위해서 그림자극을 상영한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지만 고향에는 공산혁명이 진행되면서
재산이 많은 지주들은 해방군으로부터 수난을 당하고 있었고,
노름빚으로 부귀의 집을 차지해 살고 있던 용이는 공산당에
협조하지 않다가 반동분자로 몰려 인민재판에서 처형당한다
부귀는 전쟁과 공산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고난을 겪으며
사랑하는 딸 봉하(유천지 분)는 벙어리가 되고, 어린 아들을
사고로 잃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깊이
깨달은 부귀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하여 온 힘을 쏟는다
문화혁명의 와중에 홍위병 전사인 완얼시(강무 분)를 사위로
맞이하지만 그 후 어렵게 아기를 낳던 딸마저 잃고 마는데...
중국의 영화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선전용 혁명영화에서
시작되어 문화대혁명 시기의 암흑기를 거친 다음 1980년대
중반부터는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중국 역사와 민중의 삶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제5세대' 영화인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장예모와 첸 카이거는 제5세대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힙니다
<붉은 수수밭>(1988)으로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홍등>(1991)으로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귀주이야기>(1992)로 베니스영화제 금사자상
<인생>(1994)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책상 서랍 속의 동화>(1999)로 베니스영화제 금사자상
<집으로 가는 길>(1999)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장 감독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받은 상만 해도 이를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수상 경력이 빛을 발합니다
중국은 물론 아시아 영화의 새 전성기를 이끌어낸 감독이며
아시아 출신으로 최고 경력의 세계적 거장으로 인정받습니다
평범한 한 가족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형식을 취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봉건시대부터 국민당과 공산당의 국공내전을 거쳐
공산당 지배 하에서 문화혁명과 대약진운동을 벌이던 시대에
이르기까지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데 이들은 죽음을 넘나드는
길고 긴 역사의 질곡을 그림자극과 웃음의 힘으로 견뎌냅니다
전쟁과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어찌해 볼 힘도 없이 엄청난 고통과 아픔을 겪고 좌절도
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다시 일어나곤 합니다
그것이 바로 감독이 이야기하려고 하는 '인생'의 모습입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 오랜 세월 풍상을 겪고 노인이 된 부귀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손자에게 희망을 담아서 이렇게 말합니다
"병아리가 크면 닭이 되고, 닭이 크면 거위가 되고,
거위가 크면 양이 되고, 양이 크면 소가 된단다“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GAZUbjttUPc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
붉은 수수밭 (1988) 베를린 금곰상
국두 (1990)
홍등 (1991) 베니스 은사자상
귀주이야기 (1992) 베니스 금사자상
인생 (1994) 칸 심사위원 대상
책상 서랍 속의 동화 (1999) 베니스 금사자상
집으로 가는 길 (1999) 베를린 은곰상
행복한 날들 (2000)
영웅 (2002)
연인 (2004)
천리주단기 (2005)
황후화 (2006)
진링의 13소녀 (2013)
5일의 마중 (2015)
원 세컨드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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