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세상

필라델피아 (70)

해군52 2007. 8. 14. 00:37

 

원제 Philadelphia

제작년도 1993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25

감독 Jonathan Demme

출연 Tom Hanks, Denzel Washington, Jason Robards,

        Mary Steenburgen, Antonio Banderas

 

동성애자이며 에이즈 환자인 변호사와 그를 해고한 로펌 간의

법정투쟁 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편견을 그린 법정드라마이자

할리우드에서 동성애를 정면으로 다룬 첫 영화이기도 합니다

 

<양들의 침묵>(1991)의 조나단 드미 감독은 이 영화를 연출

하면서 인간의 권리와 사회 정의는 개인의 성별, 인종, 종교,

성적 취향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실현되어야 한다는 믿음에서

동성애를 이성애와 다른 또 하나의 삶의 스타일로 인정하고,

주류 사회에도 편견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을 요구하였습니다

 

드미 감독의 이런 의도는 영화 제작과정부터 호응을 얻었고,

이런 분위기 때문에 피켓을 들고 동성애자를 공격하는 장면에

출연할 엑스트라를 구하는 일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는 주인공을 사랑하고 지원하는 가족들과 동성의 연인과

그를 변호하면서 기존의 편견에서 벗어나는 변호사를 통해서

소수자의 사랑인권이라는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합니다

 

각본을 만든 론 나이스와너는 서스펜스 조성의 전형이라는

호평을 들으며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각본상 후보에 올랐고,

에이즈 환자 역을 위해 15kg을 감량하며 열연한 톰 행크스와

흑인 변호사 역을 맡아서 중후한 연기를 펼친 덴젤 워싱턴이

시종일관 진지하게 진행되는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1994년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과 주제가상을

받았고, 같은 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주제가 'Street of Philadelphia'를 부른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그래미에서 상을 받아 많은 수상 경력에 하나를 더했습니다

 

 

명문 법과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필라델피아 대형 로펌에

발탁된 앤드류(톰 행크스 분)는 뛰어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대표변호사 찰스(제이슨 로바즈 분)의 총애로 승승장구한다

 

천문학적 액수가 걸린 로펌의 최대 사건을 맡게 된 앤드류는

제소기간 마감일 새벽까지 소장 준비를 마치고 퇴근하였으나

준비해 놓은 소장이 사라지는 믿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하고,

마감시간 직전에 가까스로 법원에 소장을 접수하기는 했지만

이 사건이 발생하고 며칠 후 회사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는다

 

회사에서는 업무능력과 근무태도 때문에 해고했다고 하지만

동성연애자이고 에이즈 환자라는 사실을 숨겨왔던 앤드류는

자신을 해고한 진짜 이유는 이런 사실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해고 조치가 에이즈 환자에 대한 불법적인 차별이라고 믿는

앤드류는 한때 자신을 총애하던 포럼의 대표 찰스를 상대로

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심하고 변호사를 선임하려 하지만

그가 만난 어떤 변호사도 이 사건을 수임하려고 하지 않는다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어떤 사건에서 상대방 대리인이었던

무명의 흑인 변호사 조(댄젤 워싱턴 분)를 찾아가 상담하지만

동성애자 인권에 아무 관심이 없던 조 역시 수임을 거절한다

 

혼자서라도 소송을 준비하려고 도서관 소송 자료를 열람하던

앤드류가 다른 열람자로부터 격리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조는

결국 그의 신념과 확신에 끌려 함께 법정 투쟁에 들어가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앤드류의 병세는 급속하게 악화되면서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까지 몰리지만

세상 사람들의 편견과 거대한 로펌의 힘 앞에 굴복하지 않고

두 사람은 끝까지 힘든 싸움을 계속해 가는데...

 

 

미국 최초의 수도이자 독립선언서가 낭독되었던 필라델피아는

미국인들이 영국에 대항하여 독립과 자유를 쟁취해낸 곳이며

미국 독립의 상징인 자유의 종이 보관된 성지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필라델피아를 배경으로 하게 된 이유는 이 도시가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외관 외에도 이 도시가 가지고 있는

구질서에 대한 도전보편적 인권이란 상징성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뉴욕주의 변호사 제프리 바워스가 자신이 근무하던

세계 최대 로펌 '베이커 앤 멕켄지'를 상대로 배상을 요구했던

실제 사건을 기초로 했다는데 영화 제작진이 바워스의 생애를

취재하며 약속했던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바워스

친척들이 제작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앤드류가 마리아 칼라스가 부르는 아리아

라 맘마 모르타를 들으며 자신의 절박함을 토로하는 대목은

몽환적이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명장면입니다

 

법정공방의 장면에서 일부 비현실적인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원고와 피고 모두 최고의 변론을 펼치는 과정이 그려져 있어

법률학자로부터도 법정 활동의 전범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에서 첫 남우주연상을 받은 톰 행크스는

시상식장에서 고등학교 시절 은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는데

동성애자인 그 분이 자신의 편견을 바꿔주었다고 밝혔습니다

 

관용의 땅 필라델피아의 다양함을 보여주면서 시작한 영화는

큰 동상을 머리에 이고 선 시청 청사를 보여주면서 끝납니다

필라델피아 도시 이름의 어원 형제애를 생각하게 하면서...

 

 

영화 주제곡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dn9-w3yT0rk

 

라 맘마 모르타장면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DwRHwKZSu-w

 

조나단 드미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

 

 

멜빈과 하워드 (1980) 베니스 금사자상 후보

양들의 침묵 (1991) 아카데미 감독상, 베를린 감독상

필라델피아 (1993) 베를린 금곰상 후보

땅콩 장수 지미 카터 (2007) 다큐

레이첼, 결혼하다 (2008) 베니스 금사자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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