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City Of Joy
제작년도 1992년
제작국가 프랑스,영국,미국
상영시간 135분
감독 Roland Joffe
출연 Patrick Swayze, Pauline Collins, Om Puri
인도에서 만난 미국 의사와 인도 인력거꾼이 우정을 쌓으며
삶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로
세계 구석진 곳의 사람들을 진지하게 탐구해 온 영국 출신의
롤랑 조페 감독이 연출한 제3세계 휴먼 대작 중 하나입니다
‘기쁨의 도시’를 의미하는 영화의 제목인 ‘시티 오브 조이’는
작가 도미니크 라피에르가 캘커타에 머물며 쓴 원작 소설의
제목이자 그가 지칭한 캘커타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세계 12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이 영화는 사실적인 영상미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인도의 독특한 문화와 잔잔한 휴머니즘이 가득한 작품이지만
조페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 했습니다
캄보디아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데뷔작 <킬링 필드>(1984)에
이어 18세기 남미에서 일어났던 인디오 살육을 그린 <미션>
(1986)으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받은 조페 감독은 '영화에는
인간의 사상과 진실이 담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극적으로
변하는 미국 오락영화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사랑과 영혼>(1990)에서 많은 여성 관객들을 울렸던 패트릭
스웨이지와 옴 푸리를 비롯한 낯선 인도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인도 배우들의 연기는 인도 영화의 수준에 걸맞게 상당합니다
일류 스탭들이 제작에 참여하였고 캘커타 항만 지대에 8주나
걸려 건설된 세트에 2만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대작이지만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은 물론, 후보에도 오르지 못 했습니다
미국인 청년 의사 맥스(패트릭 스웨이즈 분)는 자신이 각별한
애정을 쏟았던 소녀 환자가 숨을 거두자 무력함과 덧없음에
크게 좌절하고 깨달음과 구원을 찾아 도망치듯 인도로 온다
한편 흉년을 피하기 위해 아내와 세 자녀들을 데리고 고향을
떠나 무작정 캘커타로 올라온 하사리(옴 푸리 분)는 캘커타에
도착하자마자 사기꾼에게 속아 하루 만에 전 재산을 털린 채
빈민가 길거리에 나앉게 되고 가까스로 인력거를 끌게 된다
‘기쁨의 도시’인 캘커타에서 공허한 마음을 채우려던 맥스는
먼저 구걸과 매춘과 폭력이 난무하는 비참한 현실을 만나고,
폭력배에게 매를 맞고 돈까지 빼앗기는 등 봉변을 당하다가
인력거꾼 하사리의 도움으로 빈민가 무료 진료소로 옮겨진다
무료 진료소에서 치료받고 깨어난 맥스는 진료소를 운영하며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간호사 조안(폴린 콜린스 분)으로부터
도와달라고 요청 받지만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이를 거절한다
서로 전혀 다른 삶을 살다가 이렇게 빈민가에서 만난 맥스와
하사리는 출신배경과 국경을 넘어 참된 우정을 나누게 된다
맥스는 가난하고 힘든 삶 속에도 쾌활하게 살아가는 빈민가
사람들을 보면서 상처를 잊고 점차 인도 생활에 적응해가고,
힘들게 운영되던 진료소도 맥스의 참여로 자리를 잡아가는데
빈민가를 주름잡는 폭력배들은 진료소에 많은 돈을 요구하자
맥스와 빈민가 주민들은 협력해서 폭력배들의 횡포에 맞선다
하사리를 비롯해서 폭력배들에 저항하는 주민들이 늘어나자
폭력배들은 주민들 편인 맥스에게 미국으로 돌아가라 하지만
맥스의 발길은 이제는 자기 삶의 전부가 된 진료소로 향한다
이렇게 폭력배들과의 신경전이 계속될 무렵 우기가 찾아오자
엄청난 폭우로 거리가 물에 잠기고 구조 활동을 하던 맥스가
물에 빠지자 하사리 일행이 그를 구해주는데......
‘기쁨의 도시’ 캘커타는 최고와 최악이 공존하는 나라, 인도의
수도이면서 인도에서 가장 현대적이고도 문화적인 도시이지만
동시에 지상 최대 빈민촌이 있는 빈곤의 도시로 거지와 창녀,
나병환자들이 들끓고 착취와 폭력이 일상인 곳이기도 합니다
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하면서 깨달음을 얻으려는 미국 남자와
고향을 떠나 가족을 먹여 살릴 일자리를 얻으려는 인도 남자
서로 판이한 삶을 살아오던 두 남자는 지나간 삶을 부정하고
새 삶을 찾기 위해 '기쁨의 도시'를 찾아오지만 기쁨을 쉽게
얻지 못하고 오히려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에 좌절합니다
하지만 두 남자는 쓰러졌다 일어나기를 수없이 반복하면서도
진흙탕에서 연꽃이 피어나듯, 절망 속에서 환희가 피어나듯
가난과 질병 속에서 마침내 깨달음을 얻고 홀로 서게 됩니다
인력거에서부터 삼륜차, 우마차, 전차, 지하철, 벤츠까지 온갖
탈것들이 흘러넘치는 캘커타에서는 한동안 이 영화를 본 한국
배낭족들이 인력거꾼들만 보면 방울을 팔라고 해서 방울 값이
폭등하고 인력거꾼들은 한국인만 보면 방울을 팔려 했답니다
제3세계에 뛰어든 ‘양심적인’ 서양 영웅들이 대부분 그랬듯이
영화 주인공인 미국인 의사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자기 삶의 주인이 되지 못 했던 그가 오히려 가난한
인력거꾼으로부터 깨달음을 얻었다고 고백하는 장면을 보면
진정한 주인공은 하사리와 빈민가 사람들이라고 느껴집니다
“왜 이렇게 삶이 어려울까요?”
고단한 삶의 한 고비를 넘긴 하사리가 독백하듯 하소연하자
고난을 겪으면서 조금은 성숙해진 맥스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래서 기쁨도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요?”
영화 OST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gVl_VTjXD_8
롤랑 조페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
킬링 필드 (1984)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
미션 (1986)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칸 황금종려상, 기술대상
멸망의 창조 (1989) 베를린 금곰상 후보
시티 오브 조이 (1992)
주홍글씨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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