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세상

에린 브로코비치 (81)

해군52 2007. 12. 21. 00:50

 

원제 Erin Brockovich

제작년도 2000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30

감독 Steven Soderbergh

출연 Julia Roberts, Albert Finney, Aaron Eckhart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불운했던 한 대책 없는여성이

열정과 확고한 신념으로 서민들의 편에 서서 대기업을 상대로

하는 소송에서 승리하며 자신의 삶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신데렐라와 같은 내용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드라마입니다

 

<섹스,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1989)로 칸에서 작품상을

받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다큐멘터리 스타일을 사용하다가

법정드라마로 이끌어가기도 하면서 고졸 학력, 두 번의 이혼에

세 아이, 무일푼인 재산 등 모든 것이 보잘 것 없었던 여성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류 작가 수잔나 그랜트가 탄탄하고 깔끔한 각본을 완성했고,

베테랑 촬영감독 에드워드 라흐만 등이 스탭으로 참여했으며

2천만 달러라는 여배우 최고 출연료를 받은 줄리아 로버츠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네 번이나 올랐던 알버트 피니와

<애니 기븐 선데이>(1999)의 아론 에커트가 함께 출연했습니다

 

특히 줄리아 로버츠는 성적인 매력까지도 무기로 사용하기에

주저하지 않는 주인공의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 도발적 연기로

영화를 훨씬 더 호소력 있게 만들었고, 그 결과 로맨틱코미디

장르가 아닌 이 영화로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소더버그 감독이 할리우드 스타일로 변절을 지적받기는 했지만

영화 자체로는 솜씨좋게 포장되었고 완벽한 캐스팅을 자랑하며

관객을 잘 다루는 일종의 훌륭한 나쁜 영화로 호평을 받았고,

2.5억 달러의 수익을 올려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01년 아카데미 5개 부문, 골든글로브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두 영화제에서 모두 줄리아 로버츠가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지방도시 미인대회 퀸 출신이기는 하지만 두 번이나 이혼하고,

직장 없이 세 아이를 어렵게 키우는 에린(줄리아 로버츠 분)

은행 잔고 16달러로 빚더미에 올라 있어서 생계가 막막하다

 

직장에서는 해고당하고 교통사고로 파산선고까지 받은 그녀는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러 직업소개소에도 가고,

직접 찾아다니기도 해보지만 고졸 학력에 이렇다 할 자격이나

경력도 없는 그녀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절망에 빠진 에린이 자신의 교통사고 사건을 담당했던 변호사

에드(알버트 피니 분)를 찾아가 어떤 일이라도 좋다며 무작정

떼를 쓰자 마음 약한 에드는 그녀에게 장부 정리 일을 맡긴다

 

하지만 학벌도 배경도 없는데다 버릇없고 거친 태도와 속옷이

다 드러나는 차림새를 한 그녀가 변호사들의 눈에 거슬리는데

에린은 남의 시선은 무시한 채 당당하게 자신의 일에 몰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서류를 정리하던 에린은 수북이 쌓인 서류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상한 의학기록들을 보고 이를 추적조사하다가

그 마을에 있는 거대기업 소유 공장에서 유출되는 크롬 성분이

수질 오염과 대다수 주민들 발병의 원인이라는 심증을 굳힌다

 

그녀가 마침내 에드의 허락을 받아 본격적 조사에 착수하지만

정작 피해를 당하는 마을 주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다가

그녀의 고집스런 집념으로 서서히 그녀 주장에 관심을 돌린다

 

마침 이웃에 사는 오토바이광 죠지(아론 액커트 분)가 에린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이들을 돌봐주면서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그녀는 망설이는 에드를 밀어부치며 사건을 계속 파헤친다

 

진실이 조금씩 밝혀지며 대기업의 잘못이 들어나게 되자 대형

법률회사의 변호사들까지 합세하고 600명이 넘는 전체 주민의

위임장을 받아낸 에린은 에드와 함께 거대기업을 상대로 하는

미국 역사상 최대의 소송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동안 작품성으로 인정받았던 소더버그 감독은 흔한 스토리를

억지스럽지 않게 그리면서 줄리아 로버츠의 스타성을 잘 살려서

헐리우드식 상업성도 갖춘 연출자임을 입증하는데 성공하였고,

유머스럽고 로맨틱한 캐릭터로 웃고 악다구니치고 다니면서도

감수성 예민한 인물을 맞춤 연기한 줄리아 로버츠는 이전까지의

로맨틱코미디를 벗어나 연기의 폭을 넓히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거대기업과 소송과정에서 대형 법률회사 소송전문 변호사팀이

영입되지만 결정적 승기를 마련한 것은 전문가 집단이 아니라

서류정리 담당으로 사건에 열정을 쏟은 무명의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마을 전주민 647명에 대한 사실관계는 물론이고 전화

번호까지 기억할만큼 철저한 준비와 함께 인간적인 접근으로

4년의 시간이 흐른 후 마침내 거대기업이 수질오염을 일으킨

사실을 입증하고 미국 법정사상 최고액의 배상을 받아냅니다

 

영화제작자 부인이 척추교정을 받다가 물리치료사로부터 들은

얘기를 남편에게 전한 것이 이 영화 탄생의 계기였다고 하니

낡은 서류더미에서 발견한 작은 단서가 주인공의 운명을 바꿔

놓은 것처럼 영화제작도 아주 사소한 일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교외에 살고 있는 실제 인물 에린은 이 영화에

에린에게 서비스하는 식당 웨이트리스로 까메오 출연했는데

실제로 영화에서와 같이 아주 꽉 조이는 스커트를 즐겨 입고

근무하는 법률사무소에서 심한 욕설도 곧잘 퍼붓는다고 하며

상류층 사교모임에서 연설하며 명사생활을 즐긴다고 합니다

 

에린의 첫 남편은 에린이 변호사 에드와 성관계 가진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요구하였다가 오히려 고소당하기도 했고,

막내 아이의 아버지인 두 번째 남편은 에린의 인터뷰 내용을

명예훼손이라고 문제 삼기도 하는 등 가십거리도 많았습니다

 

영화 첫머리에 에린이 타고가다가 교통사고 나는 차는 현대가

미국에 처음 수출한 모델인 엑셀인데 상당한 충격으로 박살난

것 같지만 그 후에도 계속 잘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jjqUUxIy_yk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다른 작품들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1989) 칸 황금종려상

리틀 킹 (1993) 칸 황금종려상 후보

트래픽 (2000) 아카데미 감독상/베를린 금곰상 후보

오션스 일레븐 (2001)

솔라리스 (2002) 베를린 금곰상 후보

 

 

굿 저먼 (2006) 베를린 금곰상 후보

: 파트 원 (2008) 칸 황금종려상 후보

사이드 이펙트 (2013) 베를린 금곰상 후보

쇼를 사랑한 남자 (2013) 칸 황금종려상 후보

시크릿 세탁소 (2019) 베니스 황금사자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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