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세상

식스 센스 (86)

해군52 2008. 2. 18. 00:57

 

원제 The Sixth Sense

제작년도 1999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07

감독 M. Night Shyamalan

출연 Bruce Willis, Haley Joel Osment

 

죽은 사람의 모습을 보고 대화를 나누는 고독한 어린 소년과

아동 심리학자와의 의사소통 과정을 그린 감동적인 스토리를

독창적이고 정교한 구조에 담아낸 수준 높은 심리 스릴러물로

29세의 신예 나이트 샤말란이 각본과 연출을 담당하였습니다

 

원제인 '여섯번 째 감각'은 인간의 의식이 쉽게 무시해 버리는

잘 보이지 않는 다른 영역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데

영화에서는 소년이 갖고 있는 유령을 볼 수 있는능력입니다

 

액션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연기를 보여준 브루스 윌리스와

내면의 불안과 고통을 표정으로 연기한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평론가들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았고, 함께 출연한 여배우들,

토니 콜렛과 올리비아 윌리암스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초자연적인 분위기와 예기치 못한 반전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장르와 관계없이 평론가들과 관객들 모두에게 찬사를 받았고,

영화 팬들 사이에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마지막의

반전 내용을 알려주지 말자는 암묵적인 약속까지 생겨났지만

막상 마지막 반전을 알고 봐도 여전히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다는 것 이외에는 흥행요인도 없었고

헐리우드 영화로는 그리 많지 않은 5,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지만 1999년 미국 개봉 당시 무려 5주간 1위를 지켰고,

세계적으로 67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그해 개봉작 중에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서도 크게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00년도 아카데미에서 6개 부문, 같은 해 골든글로브에서

2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모두 실패하였습니다

 

 

아동 심리학자인 말콤 크로우(브루스 윌리스 분)는 어린이들의

정신질환 치료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필라델피아 시장이 주는

상을 받고, 부인 안나(올리비아 윌리암스 분)와 함께 자축한다

 

바로 그 때 침입자가 나타나 오래 전 그에게 치료를 받았지만

치료가 잘못 됐다고 주장하면서 그에게 총을 쏘고는 자살한다

 

다음 해 가을 여덟 살 소년 콜 시어(할리 조엘 오스먼트 분)

정신 상담을 맡은 말콤은 자신의 무성의한 치료에 앙심을 품고

총을 쏜 후 자살한 환자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정성을 다한다

 

콜은 늘 버림받은 듯이 우울한 모습으로 군인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과격한 그림과 글을 쓰고 때로 이상한 사람이 보이거나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공포에 떠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말콤은 콜이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충격을 받았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죽은 자들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인데

자신의 신비한 능력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콜은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두려움에 떨기만 할 뿐 말콤에게는 물론 엄마

(토니 콜렛 분)에게도 이런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말콤이 자신의 죄의식을 지우고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서

콜에게 정성을 다해 치료를 계속하자 점차 말콤을 신뢰하게 된

콜은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에게 신비한 능력이 있음을 밝힌다

 

콜은 죽은 사람들이 호소하는 한 맺힌 억울한 죽음의 비밀을

털어놓고, 말콤은 이런 믿기 어려운 사실에 의혹을 가지면서도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콜의 고통스러운 세계로 함께 파고들고

마침내 콜이 전하는 죽은 사람들의 사연이 사실임을 확인한다

 

한편, 말콤과 부인의 단란하던 가정생활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안나는 결혼식 때 찍은 비디오를 혼자 보면서 오래 전 즐겁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지낼 뿐 말콤과는 더 이상 대화를 하려고

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젊은 남자와 외도를 하려고까지 한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할리우드에서 촉망받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으로 떠오른 샤말란은 후속작품인 <언브레이커블>(2000)

<싸인>(2002)에서도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을 다룹니다

 

인도 출신으로 미국에 이주하여 필라델피아에서 성장한 그는

부모와 아내는 물론 친척까지 포함, 집안에 의사가 12명이고,

그 자신도 명문 의대에 장학생으로 입학 허가까지 받았었지만

가족들과는 다른 길을 찾아 뉴욕대 영화학과에 들어갔습니다

 

샤말란 감독은 현란함과 스피드가 가득한 할리우드식 영화를

거부하고, 이야기 위주의 정적인 영화들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아이들을 통해 어른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일깨워주곤 합니다

 

샤말란 감독은 그에게 큰 영향을 준 서스펜스의 거장 히치콕

감독처럼 인도인 의사 역을 맡아 이 영화에 잠시 출연합니다

 

영화에서 소년의 눈에 보이는 죽은 사람들은 누구를 해치려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같이 누군가가 그들을 보고, 그들의 한

맺힌 사연을 들어주고, 사랑을 베풀어주기 원하는 존재입니다

 

기존의 할리우드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감동이 함께

하는공포영화를 샤말란 감독이 연출한 것은 죽음과 가까이

살아가는 인도의 정신이 그에게 스며있던 덕분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죽었음에도 죽은 것을 모르고 이승을 떠도는 주인공은

죽은 것을 깨닫기 전까지 끊임없이 어떤 틀에 갇혀 있습니다

 

영화 첫 장면에서 그는 자신의 빛나는 공적을 적어놓은 상장이

담긴 아주 비싼사진틀에 갇힌 채 반사된 존재로 비춰지다가

10여년 전 치료 테이프에서 죽기 싫다는 스페인 귀신의 울음

섞인 애원을 듣고 나서야 자신을 가둔 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런 틀에 갇힌 채 타인과의 교류를 단절하고 사는 현대인들에

대해서 샤말란 감독은 어린 소년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귀신들은 죽은 걸 몰라요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지 않고 원하는 것만 쳐다봐요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3-ZP95NF_Wk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다른 작품들

 

 

언브레이커블 (2000)

싸인 (2002)

빌리지 (2004)

더 비지트 (2015)

23 아이덴티티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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