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Dead Again
제작년도 1991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05분
감 독 Kenneth Branagh
출 연 Kenneth Branagh, Emma Thompson, Andy Garcia,
Derek Jacobi, Campbell Scott, Hanna Schygulla
전생에서 부부이자 살인자와 피살자였던 남녀가 이생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밀도있게 묘사한 미스테리로,
영국 출신의 ‘셰익스피어 전문가’ 케네스 브래너가 약관 30세에
감독과 주연으로 미국 영화계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작품입니다
서양 영화로는 드물게 전생이라는 신비스러운 소재를 다루었고
살인범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극적 구성도 완벽해서
관객들이 분위기에 몰입되지 않을 수 없을만큼 흥미진진합니다
죽음과 환생의 과정을 거치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운명적 사랑과
수십년에 걸친 복수와 살인, 음모의 과정을 흑백과 칼라 화면에
교차 편집하여 히치콕 스타일의 싸이코 드라마를 연상케 합니다
브래너 감독은 <헨리 5세>(1989)에서 각본, 감독, 주연의 1인
3역을 맡아 아카데미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그 이후에는 연기뿐만 아니라 제작, 연출과 각색까지
여러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비평가들로부터 ‘또 다른
오손 웰스나 로렌스 올리비에’라는 호평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실제 부부였던 케네스 브래너와 엠마 톰슨이 부부로 출연하고,
데렉 자코비, 패트릭 도일 등 브래너 감독의 단골 멤버들 외에
<사랑을 위하여>(1991)의 캠벨 스코트, <대부3>(1990)의 앤디
가르시아,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피에라 이야기>(1983)의
한나 쉬굴라 등 주연급 배우들 여러 명이 조연으로 출연합니다
1992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영국아카데미 남우조연상, 골든
글로브 음악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은 모두 받지 못 했습니다
기억상실증과 실어증에 걸린 채 수도원을 찾아온 한 여인은
밤이 되면 계속 악몽에 시달리다가 비명을 지르며 깨곤 한다
그녀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수도원의 수녀들은 티모시 신부를
통해 일찍이 수도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설탐정 마이크
(케네스 브래너 분)에게 그녀의 가족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마이크가 그녀의 가족을 찾는다는 신문 광고를 내자, 어느 날
골동품 가게 주인이자 최면술사인 프랭클린(데릭 자코비 분)이
나타나, 최면을 걸어서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리겠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그녀는 현생이 아닌 멀리 전생의 삶을 기억해낸다
최면이 지속되자 그녀는 30여년 전 살인사건을 이야기하는데
저명한 음악가인 로만(케네스 브래너 분)이 그의 아내 마가렛
(엠마 톰슨 분)을 가위로 살해한 혐의로 사형 당한 사건이다
또한 그 사건 이후 마가렛은 마이크라는 사설탐정으로, 로만은
아만다(엠마 톰슨 분)라는 화가로 남녀가 바뀌어 환생하였으며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사실도 밝혀진다
그러나 아만다는 전생에서 살해당한 사람은 내생에서 자신을
죽인 사람을 죽여서 복수하게 마련이라는 업의 법칙에 따라
마이크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믿으며 과도하게 두려워한다
한편 로만이 절대 사랑하는 아내 마가렛을 죽이지 않았다고
믿는 마이크는 자신도 최면상태로 들어가 사건을 추적하더니
가정부의 아들 프랭클린이 상황을 오해해서 마가렛을 가위로
죽였고, 그가 바로 최면술사 프랭클린이라는 것도 알아낸다
마이크는 이런 놀라운 사실을 아만다에게 알려주려 하지만
프랭클린의 거짓말에 속은 아만다는 마이크에게 총을 쏜다
그러나 마침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만다는 총상을 입은
마이크와 함께 자신을 죽이려는 프랭클린에게 대항하는데...
영화는 신문 헤드라인을 관객의 눈앞으로 던지는 할리우드의
고전적 방식으로 오래 전의 살인사건을 요약하며 시작하는데
연속되는 신문 기사들을 통해서 음악가 로만이 아내 마가렛을
가위로 찔러죽이고 사형선고를 받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흑백화면을 통해 사형 집행일을 보여주는데
그 장면은 기억과 말을 모두 잃어버린 채 수도원에 들어와
있는 어느 아름다운 젊은 여인의 꿈이고, 그 여인은 도대체
자기가 왜 밤마다 타인의 악몽에 시달려야 되는지 모릅니다
마치 비극적인 오페라 장면을 보는듯한 과거의 살인 장면은
골든글로브 음악상 후보에 오른 패트릭 도일의 장엄한 음악과
함께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키며 황홀한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흑백화면인 전생에서 죽은 아내 마가렛을 끌어안고 통곡하던
로만이 그녀의 손에 키스를 하면서 서서히 잡아당겨 일으키자
칼라화면에서 마이크가 아만다를 일으키는 장면으로 바뀝니다
그렇게 전생에서는 억울하게 살해당해 사랑을 이루지 못하지만
현생에서는 마이크가 아만다를 통해서 마가렛을 살려냄으로써
환생을 거치면서 끈질지게 지속된 사랑이 마침내 완성됩니다
그리고 전생에서 어린 프랭클린에게 가위로 살해당한 마가렛이
현생에서 마이크로 다시 태어나 프랭클린을 대형 가위에 찔려
죽게 만들어 전생의 업이 한 치 오차 없이 그대로 실현됩니다
“이건 정말 흥미진진하군. 다음 생에서는 어떻게 될까?”
죽어가는 프랭클린이 더듬거리며 하는 말이 섬뜩하게 들립니다
현생에서의 내 삶이 전생에서의 내 행동의 결과라고 한다면
우리가 현생에서의 괴로움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될까요?
현생에서의 내 행동이 다음 생에서의 내 삶을 결정한다면
우리가 현생에서 제대로 살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될까요?
우리 삶은 소멸되지 않고 업에 따라 돌고 도는 것일까요?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T5Yk0BGVSWg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다른 작품들
헨리 5세 (1989) 아카데미 감독상&남우주연상 후보
헛소동 (1993) 칸 황금종려상 후보
햄릿 만들기 (1995) 베니스 황금사자상 후보
햄릿 (1996)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
추적 (2007) 베니스 황금사자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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