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비행기를 4번 탔는데
인천-장춘-연길-장춘-인천 구간에서 전부
중국북방항공공사 China Northern Airlines이었다
아시아나를 타면 인천-연길-인천이 가능한데
단체팀은 좌석예약도 어렵고 항공료도 비싸다고 한다
이 중국 항공사가 얼마전 대련에서 추락사고를 냈다고
어떤 착한(?) 친구가 출국 며칠전에 알려주었다
이럴 때 불안해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최근에 사고 났었으니까 당분간은 안전하겠지)
이렇게 생각하면 그만이다
세상 모든 일이 생각하기 나름인 법이다
국제선 구간의 비행기는 한줄에 6석짜리
국내선은 한줄에 5석짜리 에어버스였다
국제선에서 기내 방송은 중국어, 영어, 한국어로 3번 하는데
이상하게도 비행기를 '배'라고도 불렀다
<이 배는 잠시후 장춘 공항에 도착...>
출국 비행기에서 밧데리 넣고 구두닦는 도구를 선물로 받았는데
가져갈 마음이 나질 않지만 억지로 챙겨 넣었다가
결국 호텔에 두고 왔다
귀국시에도 역시 같은 물건을 주길래 그냥 놓아두고 왔다
출국시 기내식은 밥,김치볶음,생선,빵,야채,쵸코렛,땅콩 등이었고
귀국시에는 밥과 과일을 사각 찬합에 담아 주었다
음료수는 생수, 콜라, 사이다, 오렌지 쥬스, 커피, 차 등이었다
국내선에서 커피를 한번 마셨는데 우리가 마시는 커피와는 달리
커피는 조금 넣고 프림을 많이 넣었는지 마실 수가 없었다
원두커피도 아니고 자판기 커피도 아닌 이상한 맛이었다
갈때에는 중국신문 외에 조선일보와 스포츠신문이 있었는데
올때에는 중국신문만 있었다
국제선에서 면세품 판매는 출국시에는 없었고
귀국시에 잠시 있었는데
조니워커 같은 술 몇가지와 담배 종류만 팔았다
승무원들의 서비스가 불친절하지는 않았지만
말투나 행동이 왠지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서비스업에서 아직은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한국말을 하는 승무원도 있었다
공항에서의 서비스는 상당히 불편했다
우선 국내선의 경우 시간을 지키지 않았다
연길-장춘 비행기가 1시간 30분 정도 지연되었는데
3시간 이내의 지연은 늘 있는 일이라서
그저 웃으면서 아무런 불평을 할 수도 없었다
짐을 부치는 과정도 대한히 혼란스러웠다
짐에 잠금장치가 없으면 공항직원이 자동밴딩기로
짐을 십자모양으로 묶어 주고 10원씩 돈을 받는다
그것도 짐을 부치기 전에 할 수 있으면 편할텐데
꼭 짐을 체크인하고 나서 컨베이어를 따라 가다가 하니까
짐에 잠금장치가 없으면 짐이 완전히 들어갈 때까지
꼼짝없이 확인하면서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이렇게 짐을 묶는 이유는
하역작업자들이 짐을 뒤지는 일이 있어서
내용물의 분실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 건지 아니면 포장작업비를 받기 위한 건지
잘 알 수가 없었다
포장작업비 10원이면 공항에서 맥주 1캔 가격이다
내 가방에 잠금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연길-장춘 간에서는 짐을 묶고 10원을 냈는데
장춘-인천에서는 그런 일이 없이 그냥 통과했다
혹시나 부르지 않을까 해서
짐이 들어가고 나서도 한참을 기다려 보아야 했고
혹시 다시 내려지지 않았을까 불안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짐을 부치고 나서 불려간 일행이 여러명 있었는데
짐 속에 들어있던 술을 꺼내서 들고 가라고 했다
술병 파손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그밖에도 불편한 것들이 여러 가지 있었지만
중국에 가끔씩 갈때마다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공항 시설도 서비스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
그 덩치에 서비스까지 잘 하게 되면
무서운 상대가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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