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묘향산 전시관 (백두산 여행기-15/2002.0906)

해군52 2002. 9. 6. 08:44

07:50 백두산대우호텔을 떠난 버스는 용정으로 향한다

  

09:15 쭉쭉뻗은 美人松으로 유명한 이도백하를 지나

09:40 도로변 <장백산 제일봉장(蜂場)>에서 잠시 쉬면서

싣고 온 수박을 잘라먹고 꿀과 로얄제리를 사기도 한다

 

10:10 다시 출발한 버스는

김좌진 장군의 지휘 아래 독립군이 정예 일본군을 상대로

전설적인 승리를 했던 청산리 전투지 부근을 지난다

이 길은 임업국이 투자하여 건설한 미포장 林道로

임업국에서 통행료를 받는다

  

11:30 해란강 발원지인 작은 개울을 따라 가다가

12:00 어느 허름한 단층건물 앞에 멈춰 선다

북한 투자기업인 <묘향산 전시관>이다

 

우리 일행을 어느 방으로 안내하는데

방안 벽에는 동양화가 가득 걸려 있고

출판물책자, 우표, 술, 한약 등이 전시되어 있다

 

자그마한 여성 안내원이 20분 이상 연설(?)을 하는데

정치적인 선전보다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에서 북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면서

북이 남의 뜨거운 손길을 받고 있다고 인정한다

 

북한의 1원짜리 지폐는 접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 지폐에 김일성의 초상화가 들어있기 때문이란다

 

벽에 걸린 산수화들이 유화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모두 자수로 만든 작품들이다

한 작품에 보통 1년 이상 걸린다고 하니

얼마나 손품이 많이 들었을까?

 

모란꽃으로 보이는 꽃 그림이 하나 있는데

일본인 식물학자가 20년간 연구개발해서

김정일의 46세 생일에 선물로 바친 꽃으로

<김정일화>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북한 환영 인파가 양손에 들고 흔드는 것이

바로 이 꽃이라는데 일명 <불멸의 꽃>이란다

 

전시된 출판물들을 보니 인쇄상태도 조악하고

내용도 너무 선동적이라서 보기가 거북하다

차라리 보여주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

 

들쭉술을 소개하면서 남북정상회담때

식탁에 오른 술이라고 강조한다

  

남북간 언어분단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북은 순수한 우리말을 지켜왔고

남은 외래어를 많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남북에서 쓰는 단어를 비교하는데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노크--손기척

스킨로션--살결물

에어컨--공기조절기

원피스--외동옷

투리스--동강옷

라면--꼬부랑국수

쏘세지--고기순대

 

우황청심환의 원조가 한국이며

그중에서도 허준의 <동의보감>에 따른 元方은

북한제품이 가장 우수하다고 자랑한다

특히 <安宮牛黃丸>은 임금님을 치료하던

최고급 제품이라고 한다

 

북한이 전통 한의학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왔고

국제적인 야생동물보호협약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황이나 사향 같은 약재를 쉽게 조달할 수 있고

이를 원료로 좋은 약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6개들이 우황청심원은 100달라, 안궁우황환은 200달라,

백두산들쭉술은 6만원에 판매하는데

'한국돈, 중국돈, 미국돈을 다 받는다'고 하고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일행들이 우황청심환과 들쭉술을 많이 사는데

선물로 필요해서 사기도 하겠지만

북한을 돕겠다는 생각도 하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는 남쪽의 도움을 필요로 하면서도

우리 해군함정에 포를 쏘아대는 그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해야 하는 건지...

 

12:40 묘향산 전시관을 출발,

해란강을 따라서 용정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