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2 (2007. 0601)

반야봉을 내려오는 길 곳곳에 철죽이 피어 있다

 

마치 방금 이발이라도 한 것 같은 나무가 눈길을 끈다

 

지리산에서 반달곰이 산다는데 만일 마주치게 된다면...

웅담 좀 나눠달라고 할까?^^

 

한라산, 지리산에서 자라는 우리나라의 특산종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서보다 구미에서 크리스마스 트리용으로 잘 알려진 나무로

유럽에서는 한국전나무(Korean Fir)로 불린다고 한다

 

구름모자를 쓴 봉우리들과 울창한 신록에 눈이 부시다

 

반야봉을 다녀오느라 1시간여만에 다시 주능선으로 내려서서

삼도봉을 향해 가다가 길가에서 한 무덤을 만난다

도대체 누구이길래 이 높은 곳에???

 

14:13 해발 1533미터 삼도봉 도착

충북, 경북, 전북이 만나는 민주지산의 삼도봉도 있지만

이곳은 전남, 전북, 경남이 만나는 곳이다 

 

三道를 낳은 봉우리에서

전북 경남 전남 도민이 서로 마주 보며

天 地 人 하나됨을 기리다

1998년 10월

(비문에서)

 

신록의 푸르름 속에 잠시 지난 겨울의 모습도 보인다

 

지리산 곳곳에 이런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대하고 싶기는 하지만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차선책일 듯하다

 

16:49 화개재 도착

경남에서 연동골을 따라 올라온 소금과 해산물,

전북에서 뱀사골을 따라 올라온 삼베와 산나물을

물물교환하던 지리산 능선의 장터

 

 

검은 등산복 상하, 검은 모자에 60리터 배낭을 메고

혼자 이박삼일 종주한다는 묘령의 여인을 만나다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