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집사람의 서른아홉번째(언제부턴지 계속?) 생일이라
기숙사에 있던 딸애가 와서 함께 저녁 외식을 했습니다
제가 원래 생일이나 기념일 같은거 잘 챙기지 못하는데
딸애가 지난주에 휴대폰 문자로 미리 알려줬습니다
‘다음주월요일엄마생일이니까선물준비하세요‘
누가 부모고 누가 자식인지 뒤바뀔 때가 자주 있습니다^^
불량소녀, 음식을 앞에 놓고 군대간 아들을 생각합니다
아무리 불량해도 엄마는 엄마인가 봅니다^^
딸애가 얼마전 선배 결혼식이 있어서 부산 해운대를 다녀왔는데
그때 들은 이야기라고 소개를 하는데 저도 처음 듣는 내용입니다
(이하 딸애 이야기의 요지임)
그때 부산에 같이 갔던 친구들(부산 출신+서울 출신)과
부산에서 만난 사람들이 같이 앉아서 음식 얘기를 했는데
부산 친구가 부산에서는 간짜장에 계란후라이를 얹어 준다고 해요
그래서 간짜장에 무슨 계란후라이냐고, 이상하다고 했더니
부산에 살고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가
서울에서는 간짜장에 계란후라이를 안 주냐고 하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너무 이상하다고 하데요
부산에서 간짜장은 직접 먹어보지 못하고 서울로 왔는데
아무래도 너무 이상해서 기숙사 룸메이트(부산 출신)한테
부산에서는 간짜장에 계란후라이를 얹어주냐고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그거야 당연한 일인데 왜 물어보냐는 표정으로
안 그러면 짜장과 간짜장이 뭐가 다르냐고 하데요
아무리 설명을 해도 걔는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그렇다면 계란후라이가 없는 그 이상한(?) 서울 간짜장을
빨리 먹어봐야겠다고 하는데 우스워서 죽는 줄 알았어요 (끝)
딸애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밥을 못먹을 정도로 연신 웃어대고
그런 딸애를 보는 저와 집사람도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그리 넓지도 않은 땅덩어리인데 서울과 부산이 참 다른가 봅니다
그런데 정말 부산에서는 간짜장에 계란후라이를 얹어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