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전혀 붉지 않은 `붉은 광장` (러시아 여행기-4)

해군52 2004. 9. 1. 09:16

모스크바 도시 전체를 양궁 과녁판으로 보면 그 중심에 크렘린이 있고

이곳을 마르크스 대로, 크렘린 강변도로와 붉은 광장이 둘러싸고 있으며

다시 그 둘레를 3개의 환상도로가 동심원처럼 차례로 둘러싸고 있습니다


붉은 광장은 크렘린과 함께 모스크바의 심장과도 같은 곳입니다

길이 695미터, 폭 130미터, 넓이 약 73,000평방미터의 이 광장은

황제의 선언이나 판결이 발표되던 러시아 역사의 산 현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붉은 광장의 바닥을 보면 전혀 붉은색이 아닙니다

‘크라스나야’라는 러시아어는 ‘붉은’의 뜻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또는 ‘중요한’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사방 모두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건축물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광장입니다




광장 서쪽의 나무숲과 붉은 벽 너머가 크렘린입니다

이곳은 다음 편에서 자세히 보겠습니다




서쪽 벽 중앙에 있는 피라미드 모양의 레닌 묘는

적토색 화강암으로 만들어 크렘린의 건물들과 잘 어울립니다

이전에는 상당히 긴 참배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관광객들이 스치듯 지나가는 곳이 되었습니다




남쪽의 성바실리 사원은 양파 모양의 8개 지붕으로 구성된

높이 47m의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러시아 사원건축의 백미입니다

16세기 이반대제의 지시에 따라 6년간에 걸쳐 완성되었는데

완공된 후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을 다시 만들지 못하도록

설계자의 눈을 뽑았다는 비극적인 전설이 있습니다




북쪽의 네개의 탑을 가진 붉은 벽돌 건물이 국립 역사박물관입니다

석기시대 유물로부터 패주하던 나폴레옹이 버리고 간 침대나

이반 대제의 의장 등 다양한 전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동쪽의 굼백화점은 1890년대에 세워진 오래된 건물입니다

3층 중 1층과 2층이 상점인데 세계적인 브랜드와 함께

러시아의 마트료쉬카, 크리스탈, 모피 코트나 모자도 팔고 있습니다




백화점 입구 정문 위에 이 분의 모습이 보입니다




향수 판매행사 도우미와 백화점 내부 모습입니다




붉은 광장 입구에 경찰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이런 경찰들도 있는데 어째 건달 같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