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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그리운 날

해군52 2007. 3. 7. 22:47

 

오늘 따라 유난히도 바다가 그립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있어도 푸른 바다와 갈매기가 보이고
기계 소리 가득한 공장 안에서도 파도 소리가 들립니다

 
이른 퇴근길, 잠시 가까운 바다를 보러 갑니다

 

세찬 바람 속에 인적은 드물고 빈배들만 흔들리고 있습니다

 
건너편에서는 쌍연이 허공을 가르며 솟구쳐 올라갑니다
 

을씨년스러운 바다를 뒤로하고 돌아오는데
라디오에서 윤일로의 ‘항구의 사랑’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월남의 달밤, 기타부기...등등 주로 흥겨운 리듬의 노래를 불렀던
원로가수 윤일로 그분이 이런 4/2박자 트롯을 불렀던가?
가사며, 곡조며, 중간에 들어간 나레이션까지
유치찬란하기 짝이 없지만 오늘 분위기에는 딱 어울립니다  
 
생각나는대로 바다와 관련된 뽕짝 몇 곡을 흥얼거려 봅니다
 
푸르른 달빛이 파도에 부서지면
파이프에 꿈을 실은 첫사랑 마도로스
 
온다는 기약이야 잊으랴만은
기다리는 순정만은 버리지 마라
 
항구마다 울고가는 마도로스 사랑인가
정 들자 이별의 고동소리 목메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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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힘차게 솟아오르던 의상대 앞 동해바다,
석양이 붉게 물들던 강화 장화리의 서해바다,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이 보이던 케이프타운의 바다,
쓰나미가 지나간 스리랑카 콜롬보의 바다,
한여름 같은 크리스마스에 비키니가 넘치던 마이아미의 바다,
엘에이의 베니스, 산타모니카, 마리나델레이, 말리부 바다...
 
또 어느 바다였던가?
 
바다들이 모두 내 마음으로 모여들더니 파도를 일으킵니다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
 
 
서울로 올라가는 길,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하더니 눈송이가 제법 커집니다
올해도 겨우내 겨울답지 않게 제대로 춥지도 않더니
떠나는 마당에서야 겨울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건지...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마음 한켠에 쌓였던 그리움이 쏟아져 내립니다
 
오래,
아주 오래 된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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