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천년 역사의 러시아 정교 (러시아 여행기-7)

해군52 2004. 9. 10. 09:18

 

988년 비잔틴으로부터 동방정교를 수용하여 국교로 정한 이후,

타타르의 지배와 볼세비키혁명 등의 파란곡절을 겪으면서도

러시아정교는 천년이상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황실을 지지하며 제정 러시아의 견인차 역할을 하였으나

1917년 볼쉐비키 혁명직후 70여년동안 급격히 위축되었다가

1985년 고르바초프가 개혁, 개방을 주창한 이래

서서히 신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종교에 문외한인 제 눈에는 천주교와 기본적으로 같아 보였는데

사원 건축물의 화려함, 내부의 벽화, '이콘'이라 불리는 성화 등

화려함이 지나쳐 사치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삭성당의 돔을 도금하기 위해 20톤이상의 금이 사용되었고

금을 수은에 녹이는 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수없이 죽었다는데

당시에는 원인을 몰랐지만 수은 중독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 일행이 찍은 사진


정교회 사원의 양파 머리 지붕을 '꾸뽈'이라고 하는데

꾸뽈은 신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의미한다고 하고

정교회의 십자가는 우리 눈에 익숙한 것과는 달리

횡축과 경사진 나무가 더 붙어 있습니다

신자들이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우선 초를 사고

양쪽 벽에 걸려있는 프레스코화와 이콘 앞에서 성호를 긋고

촛불을 켜놓은 다음에 기도를 드리는데

두손을 모으고 허리를 굽혀 반절을 하기도 하고

손이 바닥에 닿을 때가지 허리를 깊숙이 굽히기도 하고

이슬람 식으로 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기도 합니다


 

* 일행이 찍은 사진

 

동방교회에서 사용되고 있는 그리스도, 마리아 등 성인들의 성화를

소형으로 목판 또는 금속판에 그린 것을 '이콘'이라고 하는데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그림이 가장 숭배되며,

러시아의 어머니라는 이미지, 즉 하나님과의 평화라는 이미지를 통해

민족적 통일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 일행이 찍은 사진

 

성화 사이로 '천국의 문'이 있는데 전부 금빛으로 휘황찬란합니다


 

* 일행이 찍은 사진


정교회의 사제는 결혼을 한 '백승'과 독신인 '흑승'으로 나뉘는데

일반 정교회 사원의 사제들은 대부분이 결혼한 백승들이고,

수도원의 수도사들은 독신인 흑승들이 많다고 합니다




모스크바 북동쪽 70여키로에 있는 고도 세르기예프 파사트에는

14-18세기에 건축된 많은 사원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스펜스키 사원의 양파 모양의 푸른 꾸뽈에서는

당장이라도 동화 속 공주가 걸어나올 것만 같아 보입니다


 

* 일행이 찍은 사진

 

사원 입구의 기념품점에서는 이콘, 사진첩 같은 기념품을 팝니다


 

* 일행이 찍은 사진

 

사원 안 한켠에는 이런 묘지도 있습니다




이 샘물을 마시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고 하니

인간의 바램이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