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라 묻고 도전이라 답하다

 

오늘 아침 우체국 소포를 하나 받았다. 발송인 이름을 보니 전에 같이 근무하던 분이다.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언제나 열심이던 그분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소포를 열어보니 책이다. 뭔 책??? <열정이라 묻고 도전이라 답하다>라니 제목부터 상당히 거창하다. 부제가 붙어 있는데 이르기를 ‘평생 술만 만들던 남자의 백두대간 단독종주 이야기’라네. 아 그렇지! 술꾼에다가 산꾼이었지!^^

 

450쪽이나 되는 두툼한 책을 열어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회사를 퇴직하고 62세부터 백두대간 등반을 시작해서 2년 7개월 만에 종주한 기록이었다. 60대에 백두대간 종주, 그것도 단독으로? 나도 등산을 좋아하지만 이런 일은 감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사실 내 기준으로 보면 인적 드문 백두대간을 60대 혼자 등반하는 것은 만행에 가까운 일이다.

 

내 인생의 시계를 10년, 20년 뒤로 돌린다 해도 못 할 일을 그분은 해냈고, 그 기록을 책으로 만들었다. 책의 제목대로 열정과 도전이 넘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로서는 도저히 따라할 수는 없으니 책을 열심히 보는 것으로 대신해야겠다. 드문드문 나에게도 낯익은 곳 사진과 이야기들이 보이기를 기대한다. 엄청난 일을 해낸 그분에게 존경의 뜻을 담아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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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라 묻고 도전이라 답하다 | 손봉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