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에 생긴 일 (1934)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It Happened One Night 1934년/미국/105분

감독 Frank Capra

주연 Clark Gable, Claudette Colbert, Walter Connolly

 

남녀 사이의 톡톡 쏘는 대화와 티격태격하는 상황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1930년대 스크루볼 코미디의 효시로 꼽히는 영화로

사회적 신분이 다른 남녀가 좌충우돌하며 벌이는 사랑 이야기

위에 더해서 프랭크 카프라 감독 특유의 낙관주의가 펼쳐진다

남녀가 심한 갈등을 겪다가 화해하고 사랑에 빠진다는 구도의

영화들은 1930년대 초반의 대공황기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는데 그 효시인 이 영화는 지금 보기에도 손색이 없다

 

사뮤엘 홉킨스 애덤스의 소설 ‘심야버스’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1930~40년대 할리우드 스튜디오 전성시대를 대표하는

카프라 감독의 연출로 영상에 옮겨져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또한 아카데미 작품, 감독, 각색, 남우주연, 여우주연 등 주요

부문을 모두 휩쓸며 아카데미 최초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고,

남녀 주연을 맡은 클라크 게이블과 클로데트 콜베르는 동시에

남녀주연상을 받으면서 1930년대를 풍미하는 전설로 떠올랐다

 

기록적인 흥행과 수상 실적 이외에도 이 영화는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 여행을 유행시키기도 했고, 미국 의회도서관에 영구

보존되었으며 AFI가 선정한 100대 영화에 포함되었다 (2007)

플로리다에 사는 대부호인 은행가의 철없는 딸 엘리(클로데트

콜베르 분)는 재산을 노리는 건달 같은 남자와 결혼하려 한다

결혼에 반대하는 아버지(월터 코널리 분)가 딸을 요트에 태워

격리시키자 엘리는 무조건 바다로 뛰어들어 탈출을 시도한다

터미널에서 뉴욕행 고속버스를 탄 엘리는 근무시간 중 음주로

해고된 신문기자 피터(클라크 게이블 분)와 나란히 앉게 된다

지갑을 잃어버리고도 도난 신고를 하지 않으려는 엘리를 보며

기자답게 특종 냄새를 맡은 피터는 그녀 곁을 떠나지 않는다

다음 날 아침 엘리의 실수로 버스를 놓치고 신문 기사를 통해

그녀의 신분을 알게 된 피터에게 엘리는 뉴욕까지 갈 수 있게

도와주면 자신에 대한 특종 기사를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피터는 부잣집 딸이나 부를 탐내 결혼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하면서 엘리의 제안을 딱 잘라 거절한다

두 사람은 북쪽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일어난 몇 가지 사고를

함께 극복하면서 서로에게 조금씩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우여곡절 속에서 피터가 자신을 팔아넘겼다고 오해한 엘리는

아버지에게 돌아가고, 건달 같은 남자와 결혼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딸이 진정한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아버지는

놀랍게도 결혼식 직전 엘리에게 이런 조언을 하게 되는데...

이탈리아 시실리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프랭크 카프라

감독은 무성영화 코미디 대본 작가로 영화와 인연을 맺은 후

시나리오 작가와 배우를 거쳐 감독에 데뷔했고,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한 영화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세 번이나 받았다

 

그의 작품에는 항상 따뜻한 인간미와 훈훈한 인정이 넘쳤고,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 ‘애국심과

기분 좋은 포퓰리즘의 조화’를 이룬 그의 미국적 이상주의에

언론과 관객 모두가 1930년대 내내 열렬하게 지지를 보냈다

 

대표작 <멋진 인생>(1946)은 아직도 성탄 시즌이면 방영되는

최고의 성탄영화로 남았고, 많은 패러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능글맞고 쾌활하며 허장성세 심한 인물로 출연해

영화사에 남을 명연기를 펼친 클라크 게이블은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할리우드 제왕’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 영화에서 그가 착용한 복장 때문에 언더셔츠 매출이 절반

감소했고, 파자마가 유행했으며 당근을 먹는 장면은 만화영화

캐릭터로 만들어졌고, 도너츠를 커피에 담가서 먹는 장면에서

던킨 도너츠가 비롯되었다는 등 엄청난 스타 파워를 발휘했다

 

그는 세 번째 부인인 캐롤 롬바드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자

육군 항공단에 입대, 3년간 유럽에서 근무하며 영화를 떠났다

돌아왔지만 더 이상의 걸작은 없이 사망해 캐롤 곁에 묻혔다

이 영화에서 세상물정 모르는 부잣집 딸 역을 맡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클로데트 콜베르는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이민하여 1920년대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다가 1930~40년대

할리우드에서 톱스타가 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아이콘이다

 

그녀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함께

후보에 올랐던 베티 데이비스가 수상자가 될 것이라 짐작하고

여행을 가던 중 여행복 차림으로 시상식장에 불려왔다고 한다

 

그 이후 두 번 더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1950년대부터

출연 기회가 적어지면서 연극 무대와 TV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FUAxNS_31So

 

프랭크 카프라 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710

프랭크 카프라 Frank Capra

 

클라크 게이블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712

클라크 게이블 Clark Gable

 

클로데트 콜베르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711

클로데트 콜베르 Claudette Col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