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Sling Blade
제작년도 1996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36분
감독 Billy Bob Thornton
출연 Billy Bob Thornton, Dwight Yoakam, Lucas Black,
Natalie Canerday, J.T. Walsh, John Ritter
지적 장애인인 주인공이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절제된 연출로 진지하고 섬세하게 그린 장애인 소재 드라마로
개성이 강한 배우 빌리 밥 손튼이 각본에서 주연과 연출까지
1인 3역을 담당하면서 성공적으로 감독에 데뷔한 작품입니다
제목인 ‘슬링 블레이드’는 ‘활처럼 둥근 잡초 제거용 큰 칼’을
뜻하며 영화의 주인공이 살인을 저질렀던 도구이기도 합니다
제목이 주는 선입관과는 다르게 극적이거나 잔인한 장면 없이
평범하고 잔잔한 일상을 그대로 화면에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한 순간도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가정 일상의
폭력이 한 사람의 일생을 어떻게 바꾸어놓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작품에서 빼어난 연기와 연출 능력을 동시에 보인 손튼은
숨이 멈출듯한 명연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감독 데뷔작임에도
‘제2의 오손 웰스’라는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1997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최고 화제작이 되었고,
무려 8개월간 장기 상영되면서 100만 달러 제작비 투입으로
2,440여만 달러 수입을 올려 흥행에도 크게 성공하였습니다
국내에서는 4년이나 지난 2000년에야 뒤늦게 소개되었는데
미국에서와는 다르게 서울 관객이 겨우 1천명을 기록하였고,
비디오 판매도 2천여 개에 그쳐 흥행이 아주 저조하였습니다
1997년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같은 해 시카고비평가협회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선천적으로 지적 장애를 안고 태어난 칼(빌리 밥 손튼 분)은
어린 시절에 어머니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잔디 깎는 칼로
어머니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던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이후 정신 요양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칼은 한 손에 책을
한 꾸러미 들고 그가 떠나왔던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자신이 태어나서 살았던 고향이지만 25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반기는 사람도 없고, 그의 존재조차 희미해져버린 지 오래다
마치 존재하지 않던 것처럼 낯설기만 한 세상을 마주하게 된
칼은 정상인에게는 평범한 일상인 사회생활을 견디지 못해서
그에게 익숙한 곳인 요양원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어 하지만
이 세상은 그에게 더 이상의 은둔과 도피를 용납하지 않는다
기계를 고치는 비상한 재주를 가진 칼은 호의적인 몇몇 고향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직장과 숙소를 마련하고 우연히 만난
12살 소년인 프랭크(루카스 블랙 분)와 가깝게 지내게 된다
아빠를 일찍 잃고 외로움을 겪는데다 엄마(나탈리 카너데이
분)의 남친인 도일(드와이트 요아캠 분)의 폭력에도 시달리던
프랭크는 칼의 순수한 마음에 끌려 그에게 의지하고, 칼 역시
불우하게 지내는 소년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이면서 두 사람은
나이와 관계없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된다
칼은 이렇게 낯설기만 하던 세상 속에 점차 동화되어 가지만
마을에는 그를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런 작은 평화마저도 깨뜨리려는 사람들도 존재하는데
칼은 프랭크의 행복을 위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되고...
"저에게 자유란 아무 의미가 없어요!"
선천적으로 지적 정신장애를 안고 태어났고, 쉽게 치유될 수
없는 과거의 상처를 가진 한 주인공은 정신 요양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후 그가 떠나온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영화의 제목 (어머니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한) ‘잔디 깎는 큰
칼’은 대단히 엽기적인 내용과 자극적인 장면을 연상시키지만
실제 영화는 미국 남부의 시골 마을과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따뜻한 내용입니다
상영시간이 2시간을 넘기는데다가 느리고 정적인 작품이라서
지루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영화 중간 중간에 간간히 삽입된
잔잔한 유머와 특이한 음악, 예측이 어려운 주인공의 행동이
주는 긴장감 덕분에 마지막까지 즐겁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반 대머리에다 배까지 불룩 나온 평범한 중년 용모의 손튼은
정신지체 장애인을 연기했던 기존의 유명 배우들을 뛰어넘는
무표정한 표정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단역을 포함해서 출연했던 40여 편의 영화에서 한 배우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연기 변신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한편 손튼은 44세의 나이로 22세의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작은 교회에서 청바지 차림으로 간소하게 결혼식을 올렸는데
손튼에게는 5번째이고 졸리에게는 2번째이었던 이 결혼 이후
서로에 대한 사랑의 증표로 몸에 상대방의 이름을 문신하고
각자의 피를 담은 병 모양의 목걸이를 해서 화제가 됐었지만
손튼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겨서 2년여 만에 파경을 맞았으니
이성을 사귀는 일에도 대단한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 봅니다
요양원을 나가기 직전에 찾아온 기자가 칼에게 ‘다시 살인을
할 것인가‘를 묻자 칼은 그럴만한 이유가 없다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어린 친구의 행복을 위해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칼은 과연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을까요?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DfnPrMypS8U
빌리 밥 손튼 감독이 연출한 영화들
슬링 블레이드 (1996) 아카데미 각색상
올 더 프리티 호시스 (2000)
대디 & 뎀 (2001)
내 아내의 행복한 장례식 (2012) 베를린 금곰상 후보
'영화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루먼 쇼 (58) (0) | 2006.04.22 |
---|---|
마르셀의 여름 (57) (0) | 2006.04.09 |
8월의 크리스마스 (55) (0) | 2006.03.07 |
화양연화 (54) (0) | 2006.02.21 |
삼나무에 내리는 눈 (53) (0) | 2006.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