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을 해야 할까? 어제 저녁 고등학교 동기생인 친구 모친상이라 문상을 갔는데 소위 말하는 호상인지라 영정 앞에서 간단히 절만 하고는 친구들 자리에 끼어앉아 잡담을 하는데 그 내용들이 가관입니다 “저 녀석 이제 마누라한테 혼날 꺼다” “그동안은 어머님이 계셨으니까 좀 봐줬겠지만 이제는 용.. 내글모음 2007.10.16
간절한 기도 7월의 첫날이자 비내리는 일요일 입원해 계신 장모님을 오랜만에 만나고 왔습니다 1928년생 용띠 딸 형제들만 여러명 있어서 양자를 들였더니 어쨌다든가, 전쟁 때 남편 대신 집안생계를 위해 얼마나 고생했다든가, 자식들을 키우면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서 어떻게 했다든가... 간혹 전.. 내글모음 2007.07.01
선생님을 모시고 대청봉에 오르다 “내가 대청봉을 못 가봤는데...” 선생님이 처음 대청봉 말씀을 꺼내신 것은 2년전쯤이었다 처음에는 ‘웬 대청봉?’ 하면서 그냥 가볍게 스쳐 들었는데 같은 말씀을 여러번 하시니 계속 그럴 수가 없었다 작년 봄에도 날짜를 잡았다가 선생님 일정 때문에 연기했고 흐지부지 잊혀진 듯.. 내글모음 2007.06.15
뚫어진 양말 오늘 아침 6시, 시끄러운 휴대폰 알람 소리에 눈을 부비고 겨우 일어납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거래처 공장에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아침에 그쪽으로 바로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침 6시면 이미 일어나서 운동하거나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분도 많겠지만 늦잠 체질인 나에게 그 .. 내글모음 2007.05.15
라일락꽃이 피면 해마다 5월이 되어 라일락꽃이 피면 교정에 가득하던 꽃향기와 함께 그친구가 생각납니다 나의 십대 중에서 6년 세월을 보낸 교정, 그곳에는 5월이면 라일락꽃 향기가 가득했습니다 창문으로 정신없이 밀려들어오는 라일락꽃 향기가 코를 찌르면 향기에 취한 마음은 어느새 하늘 위를 날.. 내글모음 2007.05.08
25*3의 인생설계 얼마전 업무관계로 화랑을 운영하는 분을 만나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화랑이라는 곳을 잠시 들러서 그림 구경을 한 적은 간혹 있었지만 화랑 경영자를 만나서 대화를 한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습니다 외국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려면 준비기간이 3년쯤 걸린다든지, 그림에는 양도소득.. 내글모음 2007.05.05
운전하며 책 보기 아주 가끔씩 책방에 들러서 책을 한보따리 사가지고 나오기는 하지만 그 책들은 때로는 집에, 때로는 사무실에 쌓여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쌓여 있는 책들을 보면 머리가 부른^^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런 것도 일종의 지적인 허영심이라고 해야 할지... 물론 틈틈이 책을 보기는 하지만.. 내글모음 2007.04.30
잠과 삶에 관한 고차원적 고찰 나를 포함한 우리 가족의 공통된 취미생활이 놀랍게도 ‘잠’이라는 건 이미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진 공지의 사실입니다 평생 잠을 가장 적게 잤던 고3때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이었습니다 3당4락이니 어쩌니 하는 난무하는 속설을 따라서 시도해 본다고 눈에 성냥개비를 고이거나 안티.. 내글모음 2007.04.29
공공의 적 딸만 둘인 제 친구의 큰 딸 이야기입니다 그 애가 고등학교 1학년때 해병대 훈련과정에 다녀오겠다고 하더랍니다 해병대 법무관 출신인 제 친구는 딸의 간곡한 부탁을 뿌리칠 수 없어서 어린 딸을 해병대 훈련과정에 보내줬더니 훈련을 마치고 와서 한다는 말이 ‘올해에 한 일 중에서 .. 내글모음 2007.04.21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그 이름을 처음 대했을 때 나는 '개미'나 '뇌'와 같은, 내가 잘 읽지 않는 이상한 종류의 소설을 쓴 작가 그 사람을 생각했었을 만큼 아주 낯선 이름이었습니다 게다가 400쪽이 넘는 두꺼운 책 세권 모두에 사진이라고는 여행 중 찍은 저자의 흑백 사진 딱 한 장씩뿐 그 .. 내글모음 2007.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