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라면 대략 뭐든지 다 좋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은 역시 뽕짝이다. 나의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는 동요가 아닌 뽕짝이었다. 전생에 한이 많았었는지 몰라도, 노래 가사가 뭔 의미인지도 잘 모르면서 뽕짝을 부르면 가슴 속이 조금은 후련해지곤 했다. 조그만 수첩에 깨알 같은 글씨로 노래 가사를 적어 가지고 다니곤 했는데 김정구, 남인수, 고복수, 박재홍, 박경원, 명국환, 현인... 이런 분들의 노래였다. 국민학교 4학년 때, 무슨 일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학교 운동장에 모여 있다가 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무대(?) 위에 불려 나가 노래를 했는데, 무슨 노래인가 하면 남성4중창단 블루벨스가 불렸던 열두냥짜리 인생>이었다. 나의 첫 번째 큰 무대 데뷔였던 셈이다. 그리고 그때 수많은 청중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