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반 두목 선생님 (2002.0515)
중학교 3학년 3반, 그 반은 한마디로 ‘텍사스반’이었다. 패싸움이 나든가 여하튼 크고 작은 말썽이란 말썽에는 3반에서 제일 많은 숫자가 걸렸으니 3반은 선생님들이 항시 주목하는 ‘요주의 반’이었다. 그 3학년 3반의 담임은 상업을 가르치는 33세의 홍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마른 몸매에 훤칠한 키, 자칭 미남이라고 주장하지만 절대 미남일 수 없는 그런 얼굴로 텍사스 반을 평정한 우리의 두목 선생님이었다. 급하면 사정없이 날아드는 알밤 세례, 까까머리에 대고 문질러 대는 주판, 칠판 위쪽에 위치한 대걸레 자루, 이런 것들이 선생님의 무기였다. 대걸레 자루를 꺼내드는 순간이면 교실 안은 정적이 감돌았고, 사정없이 몰아치는 풀스윙에는 어떤 놈도 장사가 될 수 없었다. 알아서 해!>신중한 판단, 과감한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