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건방지게스리 부모 보약값이라고 거금을 내 놓았던 그 몹쓸 아들 녀석이 글쎄 어제밤 또 사고를 한 건 쳤다. 뭐 원래 그런 놈인줄 알고 있어서 별로 놀랄만한 일도 아니고 또 지난번 전과사실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 되긴 하지만 그래도 못된 자식놈 하는 짓을 이번에도 숨김없이 고발하려고 한다. 저녁 늦게 비디오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우리집 '큰나무'(=부인)가 말을 걸어왔다. - 이 녀석이 왜 안 오지?- 오겠지. 근데 이 녀석이 오늘 어버이날이라고 선물을 사 들고 오면 뭐라고 해야지? - 어이구, 작년에 보약값 받아 놓고는 또 뭘 바래? 아직 약효가 남았잖아.- 그거 벌써 언제 일인데... - 뭐 사오라고 돈 줬어?- 다 큰 녀석이 지 돈으로 사오면 되지 무슨 돈을 주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