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철 추모사 지난 시월의 어느날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친구이자 항심회의 리더인 최영철 형이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믿을 수도 없고, 믿고 싶지도 않은 일이지만 영철 형은 저 하늘나라로 먼저 가버렸습니다 형의 해맑은 미소와 밝은 목소리가 이렇게 생생한데 말입니다 ‘꼬마 리그’와 ‘.. 내글모음 2008.11.01
死者로부터의 가을 편지 가을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것도 死者로부터... 편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가을 편지를 씁니다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은 흘러 어느덧 결실의 계절이 다시 왔군요 맘마미아를 보고 왔습니다 다른 관객들은 좋아서 웃는데 내 눈망울에서 흐르는 눈물을 발견하였습니다 가버린 청.. 내글모음 2008.10.16
친구의 자살 공장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있는데 핸폰에 전화가 옵니다 전화를 받으니 전화한 친구가 대뜸 이럽니다 “야, 이게 무슨 일이냐?” 내가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잠자코 있었더니, “영*이가 자살했대...” @#$%!!! 점심을 다 먹지 못 하고 여기저기 전화해서 확인해 보니 그 친구는 오늘 아침 .. 내글모음 2008.10.14
교도소에 가다 지난 9월에는 몇 번씩이나 병원 신세를 지더니 10월에는 첫날부터 마침내 교도소 신세까지 졌습니다 그렇다고 철장 안으로 잡혀 들어갔던 건 아니고 한때 잘 나가던 고위공직자였다가 정치권에 드나들면서 정치자금 문제로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친구를 면회했습니다 꽤나 긴 세월을 교.. 내글모음 2008.10.04
마누라 있는데 리모콘이 왜 필요해? 제 블로그 영화세상 게시판에 소개한 작품 중 96번은 페미니즘 진영에서 자주 인용되는 <안토니아스 라인>입니다 이 작품은 주인공 안토니아를 비롯해서 4대에 걸쳐 여성으로만 이어지는 모계가족이 마을에서 소외당한 여러 형태의 소수자와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과정을 .. 내글모음 2008.07.12
사진 창고 제가 디카를 처음 만져본 것은 2002년 8월 백두산으로 갈 때였습니다 사무실 젊은 직원에게 골라달라고 부탁해서 캐논 디카를 사고 새 디카에 들어있던 메모리스틱은 용량이 너무 작으니까 256메가짜리 메모리스틱을 따로 산 것까지는 제대로 했는데 새로 산 디카를 작동도 안 해본 채 중국.. 내글모음 2008.06.04
있을 때 잘해 서* * 부친상 빈소 ***병원영안실 1호실 발인 5월**일 **시 고등학교 동기회 총무가 보내온 휴대폰 문자메세지를 보다가 "그 친구 아버님이 오래 전에 돌아가셨는데 부친상이라니..." 다시 들여다보니 ‘부친상’이 아니라 ‘부인상’입니다 부인상? 그 친구 부인이 암 치료 받는다는 소식을 .. 내글모음 2008.05.17
스무살의 여행 I. 스무살, 그때 마음만 먹으면 이 세상을 다 가질 수 있었겠지만 그 세상은 지독스레 더러워 보여서 갖고 싶지 않았고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도 아주 많았지만 나를 얽매는 마음의 족쇄가 너무도 무거워서 차마 그냥 버리고 떠나버리지 못 했습니다 그때 스무살 나이에 여행을 떠났.. 내글모음 2008.04.13
화장실에서 생긴 일 지난 일요일 수락산을 다녀오는 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에서 화장실에 들러 작은 볼일을 보고 있는데 저쪽에서 70쯤 되신 한 어르신이 큰 소리로 휴대폰 통화를 하고 계십니다 워낙 큰 소리로 통화를 하시니 듣지 않으려고 해도 들을 수밖에 없는데다 그 내용이 좀 특.. 내글모음 2008.03.19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어제의 일, 얼마 전 아들을 혼인시킨 친구가 있습니다 아들딸 혼인이야 자식 키운 부모가 다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 친구는 아들 혼사로 인해 남다른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부인이 며느리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아들의 혼인을 한사코 반대하더니 끝내 예식장에도 나오지 않았.. 내글모음 2008.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