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죄인일까? 회사 업무와 관련하여 구속기소되어 구치소에서 백일 이상 고생하다가 보석으로 나온 친구를 만났다 소위 <월급쟁이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사주의 지시에 따라 한 일에 대해서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케이스에 딱 걸린 친구이다 3.3평짜리 좁은 방에 9명이 .. 내글모음 2002.10.27
탈(脫) 모범생 학교 다닐 때 자주 뭉쳐다니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대학 전공을 달리하는 9명이 모두 소위 범생이들이었다 함께 어울려 다니다가 이념 서클 비스름한 이름도 만들고 거창하게 모임의 <헌장>이라는 것도 만들어서 그 밑에다 전원이 혈서는 아니지만 자필 서명을 했다 그 헌장은 지금 다.. 내글모음 2002.10.25
운악산에 다녀와서 산에 다니다 보면 여러 가지 인공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길 안내를 위한 표지판이나 샘터를 예쁘게 꾸며 놓은 것처럼 꼭 필요하고 반가운 것이 있는가 하면 자연을 만나러 산행하는 기분을 망쳐 놓는 것들도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청계산에 있는 수많은 나무 계단들은 워낙 많은 사람들.. 내글모음 2002.10.20
어느 여인의 편지 오늘따라 하늘은 왜 이리 높고 파란지요 가을이 깊어가면서 왜 이리 가슴이 시린지요 오늘도 당신을 향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그리운 마음을 이렇게 적어 봅니다 가을 하늘을 보며 한동안 돌아다니다 들어왔어요 허전한 마음을 감추려고 장롱을 정리하다가 언젠가 당신이 내게 사준 .. 내글모음 2002.10.19
조카의 할머니 사랑 내 장모님은 둘째 딸(내 큰 처제)네와 같이 사셨는데 늦게 결혼한 처제가 무려 결혼 11년만에 나이 마흔이 넘어서 딸 하나를 낳았고 처제가 내 집사람과 같이 점방을 하고 있으니 그 늦둥이는 장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고 할머니와 외손녀 간에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으리라 장모.. 내글모음 2002.10.13
문상하기 <경사에는 못 가더라도 조사에는 꼭 가야한다> 내가 비교적 잘 지키고 있는 생활의 원칙이다 몇년전부터 한동안 어려운 일들이 계속 생길 때 누군가가 내게 이런 조언을 했다 내가 너무 문상을 자주 다니다 보니까 혼백들이 내게 달라붙어서 일이 잘 안 된다고 말이다 실제 그런 이유.. 내글모음 2002.10.09
놀고 먹기 나는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해본다 <놀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지만 아직 그 방법을 찾지 못했다 가수를 사석에서 만났을 때 자신의 히트곡을 불러달라고 하면 안 된다고 한다 다른 가수들의 노래라면 모르지만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건 <일>이기 때문이다 그들도 우리.. 내글모음 2002.10.07
어느 철없는 친구 그래도 프라이버시는 지켜줘야 하니까 누구라고 이름을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제가 아는 어느 친구 얘기입니다 88년엔가 그 친구 생전 처음으로 대한민국 부동산 등기부에 이름을 올리고 새로 개발되는 목동아파트로 이사를 가면서 그러더군요 <집이 생겨서 행복한 건 아니지만 기분은.. 내글모음 2002.09.18
사랑이 너무 깊어 어둡던 하늘에 태양이 떠오르면 밤을 비추던 달도 별도 모습을 감추는 것처럼 한번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면 다른 사람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저 그 한 사람에 눈이 멀어 보고 또 보아도 듣고 또 들어도 돌아서기도 전에 벌써 보고 싶고, 듣고 싶어하며 사랑의 열병을 .. 내글모음 2002.09.17
조선족을 생각하며 (백두산 여행기-20/2002.0913) <한국혼인수속 현재 한국에 거주중인 중국 여성(미혼, 리혼 또는 배우자 사망)과 한국 남성 사이의 결혼 수속을 한국내에서 해 드립니다 전화 0433-2550*** 핸드폰 298***> 용정 거리의 어느 가게 유리창에 붙어있는 광고물처럼 많은 조선족 젊은 여자들이 이런 일로도 한국으로 가.. 여행기록 2002.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