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 남자 우리집 이 남자 말입니다 이 인간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부모에게 보약값을 내놓으며 건방을 떨고 부모 결혼 기념일에 31살짜리 케익을 사온 바로 이 남자 말입니다 2년전부터 무슨 자격시험을 준비한다면서 배낭여행 같은 거는 고사하고 방학때 어디 한번 놀러가지도 않고 술 거하게 마.. 내글모음 2002.07.13
청계산 입맞춤길 서울 강남에서 가까운 청계산은 서울과 성남, 과천, 의왕에 걸쳐 있는 그리 높지 않지만 산세가 크고 계곡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다. 서초구나 성남 수정구 방면에서 올라가면 길은 대체로 호젓하고 길가에는 약수터도 있어서 조용한 산책을 즐기기에 알맞은 곳이다. 양재동 하.. 내글모음 2002.06.21
무늬만 20대 한동안 열심히 산에 다니면서도 복장 따위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등산화 하나는 제대로 신었지만 겨울이면 파카를, 여름이면 반바지에 아무 티셔츠나 입고 지리산이든 설악산이든 북한산이든 여러해동안 그렇게 헤집고 다녔었다. 그런데 요즘 등산복을 몇벌 샀다. 그것도 색상.. 내글모음 2002.06.20
손톱 장애인 <얼이 빠진다>는 말이 있다. 내가 얼이 빠졌던 나의 고백 한가지... 온 나라가 IMF 파국으로 가고 있던 몇 년전 나 역시 때마침 벌였던 일들이 IMF 직격탄을 맞아 초토화되어 버렸다 나는 참 무기력했다 매일 하는 일이라고는 채권을 회수하려는 채권자들과의 지리한 입씨름, 대책도 없이.. 내글모음 2002.06.16
버리고 살기, 끼고 살기 두 친구와 저녁을 먹었는데 그들로부터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한 친구가 먼저 말했다. 전에는 책을 잘 모아 두었었는데 얼마전에 10박스 이상을 버렸어. 모아 두어 봐야 짐만 되고 버리는 게 좋은 거야. 그러자 다른 친구가 맞장구를 쳤다. 나도 그래, 한번 본 책은 버리는 게 맞아. 그래야.. 내글모음 2002.06.08
포카리 누룽지 얼마전 휴일에 있었던 일이다. (절대 꿈속에 있었던 일이 아니다.) 작은 석수병에 포카리스웨트를 담아 가지고 산에 갔었는데 그날 동행했던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에 근무하는 분이 페트병 수돗물을 한 병씩 돌렸다. 수돗물 공장에서 수돗물을 직접 페트병에 담아서 서울시 수돗물 홍.. 내글모음 2002.06.01
우리집 그녀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그녀! 누구처럼 정치적인 발언이거나 달리 사랑할 여자가 없어서가 아니고 정말 사랑스럽지. 그녀를 만난지 20년이 넘었지만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은 변함이 없지. 이거 아주 놀라운 일이지! 그녀는 키가 좀 작고 조금 통통하지. 얼굴은 동그란 편이지. 그래서 '달덩.. 내글모음 2002.05.26
우리 가족 취미생활 부부가 함께 등산을 하거나 마라톤을 함께 하는 것을 보면 참 부럽다. 꼭 운동이 아니더라도 무엇이든지 부부가 또는 가족이 함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가족에게 공통된 취미생활이 한 가지 있기는 하다. 내 기준으로만 상상해 보면, 등산, 마라.. 내글모음 2002.05.23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전 책장에서 오래된 문고판 책들을 뒤져보다가 전혜린이 번역한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와 함께 이 책을 찾아냈다. 삼중당문고 100권의 책 중에서 24번, 1983. 12. 5 초판 발행, 1983. 12. 31 중판 발행, 값 950원 완벽을 추구하면서 너무나 열심히 살다가 일찍 가버린 지나치게 똑똑한.. 내글모음 2002.05.22
여름밤, 북한산에서 내가 산에 가는 맛에 푸욱 빠져들던 10년전쯤 어느 여름밤의 일이라네. 북한산은 쉽게 갈 수 있기도 하고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어서 자주 다니다 보니 거의 100번쯤은 가지 않았나 싶네. 원래 국립공원지역은 야간산행이 금지되어 있지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거 아닌가? 해.. 내글모음 2002.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