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초 북한산에서 아무리 자주 만나도 보고 싶은 애인처럼 저에게 북한산은 항상 그리운 존재입니다 새해 벽두 어느날 불현듯이 북한산이 생각났는데 산에 가기에는 좀 늦은 시간이라서 망설이다가 코스가 평탄하고 능선까지 빨리 다녀올 수 있는 평창동 매표소로 갔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올라가는 사람.. 내글모음 2003.02.23
술의 두 얼굴 제가 술하고 상당히 가깝게 지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술을 잘 마신다는 게 아니고 여하튼 매일 술하고는 사정권 내에서 가깝게 지냅니다 술의 별칭 중에는 忘憂物이라는 게 있습니다 기뻐서 한잔, 슬퍼서 한잔... 술꾼들이 한잔 하기 위한 이유라면 얼마든지 많지만 한잔 술에 근심 .. 내글모음 2003.01.27
스물일곱살 청춘 가기 싫다 정말 가기 싫다 그 동창 녀석이 미워서가 아니라 그 녀석을 무슨 말로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아니 위로는커녕 그 녀석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방법이 없어 난감하기 때문이다 어찌 이런 일이... 이렇게 난감할 수가... 한동안 잘 나가던 그 녀석이 보증.. 내글모음 2003.01.12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얼마전 제가 아는 어느 여자분이 운전을 하다가 차를 고속도로 입구 갓길에 세우고 손폰을 받는데 시속 120키로로 달리던 차가 그분 차를 들이받아서 3주간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정도 사고라면 6개월 이상 가는 중상이 보통인데 겨우(?) 3주 입원치료로 그친 것이 천.. 내글모음 2003.01.10
연말 자선음악회 지난 연말 참석했던 청소년지원센터 주최 자선음악회에서 주최측 단체의 이사장을 맡고 계신 강원용 목사님이 인사말씀 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코앞에 닥친 이번 선거를 걱정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정치인이 많았으면 좋겠다> 백번 맞는 말씀이고 정말 .. 내글모음 2003.01.04
술과 여자 지난달 사무실에 여직원이 한명 들어왔는데 제 딸아이와 동갑인 81년생입니다 꽤 오래 전 일이지만 제가 근무하던 직장 사무실에 저보다 20년 어린 여직원이 들어왔을 때를 기억합니다 세상에, 20년이나 어린 사람과 같이 근무하게 되다니... 그랬던 것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는 .. 내글모음 2003.01.02
다시 뛰는 40대 (1999.0401) 어느날 강성률 선수가 저녁먹는 자리에서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자는 제안을 했다. 얘기인즉, 안중철 선수(얼마전 ‘박사’가 되신 분이다)와 강선수가 의기투합, 뜀박질모임을 창설하여 각기 자칭 회장과 총무를 맡기로 하고 회원을 모집하는 중이었다. 우선 서울마라톤 10키로부터 시작.. 내글모음 2003.01.01
아니 벌써, 4학년 2학기라고? (1997.0321) ‘아니 벌써~’라는 산울림의 노래처럼 정말 아니 벌써, 우리나이가 4학년 2학기로 들어선지도 한참되었다. 까까머리에 교복입고 있던 때가 며칠 안된 것 같은데 40대 중반이라니, 이게 웬일이냐. 오랫만에 만난 동기생의 머리에 내려앉은 서리를 볼때나, 결혼 몇주년인지를 헤아려볼때나.. 내글모음 2003.01.01
백수 신고서 (1996.0101) 江湖諸賢께 告합니다 회사 창립기념일에 장기근속표창을 받은 사람에게 ‘얼마나 능력이 없으면 다른 회사로 가지도 못하고 한 회사에 20년이 넘도록 다니냐?’는 농담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이론에 입각해서 보니, 공무원 5년-삼정해운&부민무역 5년에 비해 眞露에 입사한지 무.. 내글모음 2003.01.01
남포동 거리에서 며칠전 아침 일찍 부산 남포동 거리를 걸었습니다 부산영화제의 흔적이 거리 곳곳에 보였습니다 미국 헐리웃 거리에 있는 것처럼 유명 감독이나 배우들의 손을 찍어놓은 동판도 보았습니다 자갈치 시장 쪽으로 건너가려고 횡단보도 신호등에 서 있다가 묘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넥타이.. 내글모음 2002.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