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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누룽지 (2002.0601)

(사진 펌&편집) 얼마 전 휴일에 있었던 일이다.  작은 생수병에 포카리스웨트를 담아 가지고 산에 갔었는데 그날 동행했던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근무하는 분이 페트병 수돗물을 한 병씩 돌렸다. 수돗물 공장에서 수돗물을 직접 페트병에 담아서 서울시 수돗물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원래 먹는 거 잘 가리지 않고 물이라면 시궁창물이든 산골 계곡물이든 뭐든 다 그냥 마시니까 아무 생각 없이 잘 마셨다. 마셔보니 가게에서 파는 생수와 차이가 없었다. 그날 산행을 잘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밥을 찾다 보니 밥솥에 누룽지가 남아 있었다. 궁상스럽게 뭔 밥을 뒤져 먹냐고? 우리 집 ‘큰 나무’(=아내에게 붙여준 호칭)는 주말에도 자주 나가다니시기 때문에 굶어 죽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 누룽지라면 아들과도 싸워..

내글모음 200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