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자유로워진 후부터 ‘뭐 하고 지내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일에 매여 있지 않는’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 하거나 심심해서 힘들다는 사람들도 간혹 보게 된다. 백수 11년차인 나는, 게을러진 탓도 있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것들이 밀려 있으니 심심할 틈이 없다. 여행, 등산, 운동, 역사공부, 전시회 관람 등등 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영화 보고, 자료 찾고, 자료 정리하고, 영화 모임에 참석하는 등 ‘영화에 관한’ 일이라고 하면 상대방은 이상하다는 듯 쳐다본다. 영화라는 예술이 탄생한지 130년쯤 되었으니 다른 예술보다 젊다. 그래서 다른 분야의 것들을 모두 가져다 쓸 수 있다. 문학, 음악, 미술 등 다른 예술분야와 역사와 철학 등 인문학에서 좀 수준 있다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