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길을 간다 - 이해인 봄 여름 데리고/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추우니까 겨울이긴 하지만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춥다 날씨도 날씨지만 그보다 마음이 추워서인 듯하다 미루고 미루다가 해 넘기기 전에 얼굴 한번 보자며 잡았던 약속들은 허망하게도 전부 취소되었다 올 한해를 덮어버린 코로나 바이러스가 갈수록 기승이다 마지노선 같았던 신규 확진자 1천명을 넘어서고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겠다는 기세로 계속 달려든다 개발되고 있는 백신과 치료제에 희망을 걸어야겠지만 언제쯤이나 확실한 대책이..